'사면초가' 박태환...처벌 불가피

'사면초가' 박태환...처벌 불가피

2015.01.28.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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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지약물을 투약한 박태환 선수가 선수 자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다음달 말 결정됩니다.

전망은 어둡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태환 선수가 투약한 약물이 남성호르몬인 것으로 알려지자 국제 스포츠계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와 같은 '약물 스타'들이 모두 이 약물로 그동안의 명성을 잃었습니다.

도핑 파문의 '단골 손님'인 약물을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그 의사가 몰랐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여론뿐 아니라 정황도 나쁩니다.

국제수영연맹의 규정에는 선수에게 약물 투약의 1차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의사를 선택하는 것도 선수이기 때문에 의사 말만 믿고 약물을 투약했다는 박 선수의 해명이 옳더라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조건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인터뷰:장달영, 스포츠 분쟁 전문 변호사]
"(국제수영연맹 규정의 주해에서) 선수에게 부주의나 과실이 없는 경우의 하나로 '선수의 경쟁자가 그 선수의 음식물에 금지 약물을 투여한 경우'를 예시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가 돼야 선수에게 과실이나 부주의가 없다고 볼 수 있다는 거죠."

박 선수가 의사를 고소한 것도 상대의 고의성을 입증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소송 내용이 알려지며 더 불리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담당 의사가 재작년에도 박 선수에게 주사를 처방했다고 진술한 겁니다.

또 박 선수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 올리는 게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상습 투약을 의심하게 하는 진술입니다.

올해부터 국제수영연맹은 도핑 처벌 규정을 선수 자격 정지 최대 2년에서 4년으로 강화했습니다.

박태환 선수와 대한수영연맹은 전담 대응팀을 꾸려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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