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도핑 혐의..."금지 약물 포함 몰랐다"

박태환 도핑 혐의..."금지 약물 포함 몰랐다"

2015.01.27.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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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 선수가 지난 해 9월 받았던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 밝혀지면서 선수 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은 인천아시안게임 전 맞았던 주사 때문입니다.

지난 7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해외전지훈련을 마친 박태환 선수는 척추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을 찾았는데요.

검진 결과 박태환 선수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 약물을 투여해 이를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박태환 선수가 맞은 주사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네비도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네비도는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세계반도핑기구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약물입니다.

현재 박태환 선수측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주사를 놓은 병원 측을 검찰에 고소한 상황입니다.

소속사측은 박태환 선수가 약물의 이름과 성분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주사를 맞았고, 도핑 테스트에 문제가 없는 지 여러 번 확인한 후에 문제 없다는 답변을 듣고 투약을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적인 병원의 실수라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병원에서는 '네비도'가 금지 약물인 지 모르고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만약 박태환 선수의 도핑 혐의가 확정되면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 여섯개를 박탈당할 뿐만 아니라 자격 정지 2년의 징계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 재기를 꿈꾸던 박태환 선수는 사실상 은퇴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요.

검찰의 수사 결과 병원측의 잘못이 크다고해도,국제수영연맹의 징계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이대택, 국민대 체육학과 교수]
"일단 도핑 약물이 검출이 됐다는 자체는 일단 선수에게 책임이 있어 보이고요. 다만 그것이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출이 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에 대해서만 명확하게 해명이 되고. 그것이 청문위원회에서 반영이 되고 받아들여지면징계수위나 이런 것들은 충분히 감안이 되지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검찰은 지난 주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박태환 선수측은 병원 측이 금지 약물인 점을 알고도 주사를 투약했다면 상해죄로, 몰랐다면 업무상 과실치상죄로 처벌해달라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태환 선수는 다음 달 열리는 국제수영연맹 청문위원회 출석해 도핑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인데요.

선수생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박태환 선수가 검찰 수사를 통해 도핑 혐의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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