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아시안컵 결승...'다산 슈틸리케' 신드롬

한국축구 아시안컵 결승...'다산 슈틸리케' 신드롬

2015.01.27. 오전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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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축구 경기 시원한 승리를 거뒀는데요. 승승장구하는 우리의 축구 국가대표팀. 잘 나가다 보니까 감독인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서 관심이 쏟아지고 또 칭송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용주의, 실학 이런 축구를 하고 있다고 해서 다산 슈틸리케 선생,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어제 축구를 보셨습니까?

[인터뷰]
봤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셨어요?

[인터뷰]
지지하는 경기를 했다라고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고요. 그리고 골을 안 먹고 수비에 강하다 보니까 결정적인 찬스가 오면 이길 수 있는. 그래서 대승은 아니죠. 지금까지 보면 1:0, 1:0 가다가 2:0 했는데 실용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 이런 점이고 또 한편으로 봐서는 감독의 역할에 따라서 선수 전체의 팀의 컬러가 달라지는구나, 이런 생각. 그러니까 비서실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비서실의 색깔이 달라지겠구나라는 생각도 동시에 해 봤죠.

[인터뷰]
저는 축구를 보면서 제일 눈여겨 봤던 게 용병술이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말씀하신 대로 인사관리랑 굉장히 통하는 얘기인데. 전체 경기의 흐름을 보다가 실제로 누군가 지쳤다고 생각을 하면 그 사람을 교체해 준다거나 혹은 지쳤는데 뺄 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면 체력부담이 적은 데로 옮겨주고 하는 그런 현장을 읽는 능력, 이런 게 슈틸리케 감독은 탁월하다고 보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90분 내내 그야말로 허점이 없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게끔 진용이 짜여진다는 건데요. 이전에는 사실 그러지 못 했어요. 왜 그랬냐 하면 다 계파 때문에 사람들, 자기쪽 사람들을 선별했거든요. 그러다 쓰려면 최소한 얘도 한번 집어넣어서 병역면제도 시켜 주고 싶고 쟤도 집어넣어서 경기 수당도 받게끔 해 주고 싶거든요. 이런 것에 신경 쓰다 보니까 제대로 된 용병을 못한 것이 아닌가.

[앵커]
대표적인 홍명보 감독이 박주호 선수를 쓰니까 대학 인맥 때문에 쓰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슈틸리케 감독이 들어오면 아무 연고가 없는 김진현 선수 같은 이런 선수들을 쓰면서 놀라운 활약을 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고. 후반에 가서 지칠 만할 때 적절하게 바꿔주면서 또 그런 모습들을 보이니까 그런 게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판넬을 한번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히딩크 감독 외에 주목받는 축구대표팀 감독인데요. 어제 상황은 한국축구가 27년 만에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을 했습니다.

호주와 아랍에미리트 승자와 진출해서 결승전에서 다툴 텐데요. 여러 가지 말들이 있습니다. 실학축구다, 늪축구다, 또 신을 뜻하는 갓이라는 말을 써서 갓틀리케. 실학축구라는 것은 내용이라는 게 무조건 이긴다. 예전에는 공격을 20번, 30번을 해도 골을 한번 못 넣는 경우도 있는데 일단 실학축구다. 늪 축구는 뭐냐하면 한국의 페이스에 말려서 잘하던 팀도 실력을 제대로 발휘 못한다.

[인터뷰]
호주 같은 경우도 그랬잖아요.

[앵커]
허우적거렸죠, 늪에서. 양 변호사님 기자출신 변호사이신데, 스포츠 담당을 하셨다고 하는데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성향을 모르겠어요. 굉장히 답답해요. 뭐냐하면.

[앵커]
분석이 안 됩니까?

[인터뷰]
축구 기자들이 1년이 넘어가면 농담처럼 선수들 그라운드에 나오는 것만 봐도 오늘 포메이션을 예측할 수 있어야 명색이 축구 기자다라고 할 수가 있는데 경기 도중에도 그런 것을 눈치채기가 되게 어려워요. 아마 상대팀 감독들도 굉장히 그것 때문에 고전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전형적인 내실축구,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잖아요, 원래. 한국축구가 여태까지 굉장히 화려함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어요. 왜? 감독을 기용해 놓으면 바로 성적을 올려야 되고 뭔가 성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마치 급성장하는 한국 경제 같은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던 게 한국축구였거든요.

그런데 이 양반이 전혀 그런 것을 신경을 안 쓰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모양새가 무슨 상관이냐. 이기는 축구하면 된다, 이런 것을 추구하고 있어서. 아마 그래서 한국 축구 팬들에게 신선한 모양새이고 저처럼 옛날에 축구 좀 안다고 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뭐지, 저게. 그런 경기들을 보여주시고 계신 거죠.

[앵커]
슈틸리케 감독이 하신 말 중에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공격을 하는 팀은 경기를 이길 수 있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할 수 있다. 이건 말 그대로 실용적인 명언을 남겼는데요.

[인터뷰]
그래도 어쨌든 친박, 오박 박 얘기를 했지만 히딩크와 슈틸리케 감독의 공통점은 계파 축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고 연령에 상관없이. 그저께 경기였나요. 차두리의 80m 질주 그것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시원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요. 지금 일각에서는 그런 얘기들이 있더라고요. 지금 차두리가 35세 최고령 아닙니까. 그런데 체력이 워낙 뛰어나서 이제는 조금 노쇠했으니까 골 보다 늦게 간다는 거예요.

예전에서 공보다 빨리갔는데 요즘은 공에 맞춰가다 보니까 경기의 흐름에 맞춰서 그다음에 손흥민한테 패스가 가능했다. 그것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재미있게 최근에 봤던 축구 중에서 차두리의 80m 질주로 가슴이 후련해지는. 그래서 결국 그것도 아까 김 평론가님이 말씀하셨지만 용병술이었죠. 고령이었지만 고령의 풀백에 후반전에 등용을 해서 다른 사람들은 체력이 떨어진 것에. 그래서 그것이 가장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 보시면 정약용 선생의 초상화에다가 슈틸리케 감독 얼굴을 넣은 건데, 정약용 선생 후손들은 기분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그만큼 실용적인 축구를 한다고 하는 건데. 마지막으로 강 변호사님은 여성이시니까요.

[인터뷰]
저는 아무래도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게 되는데요. 우리 축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약간 냄비 같은 근성이 강해요. 그러니까 저는 좀 염려되는 것이 다산 슈틸리케니 갓슈틸리케니 극찬을 내놓고 있는데 또 조금 결과가 안 좋게 나거나 그러면 또 비판이 갑자기 들끓는. 이렇게 될까봐 염려가 되는데요.

슈틸리케 감독의 신선한 실용주의. 이것이 우리 한국 축구에 발을 제대로 안착하려면 우리 국민의 인내심도 필요하고 국민의 시각도 바뀌어야 합니다. 한국축구가 제가 보기에는 아까 교수님이 말씀을 잘 하셨는데, 한국정치처럼 계파정치가 지금 한국정치를 썩게 만들고 있는데 축구도 마찬가지라는 거잖아요.

그것을 탈피하려는 저런 신선한 인물이 안착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 부분을 좀 생각해서 우리가 응원을 계속 했으면 좋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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