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결승골...슈틸리케호, 27년 만에 결승 진출

이정협 결승골...슈틸리케호, 27년 만에 결승 진출

2015.01.26.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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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이라크를 완파하고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지금까지 펼쳐진 다섯 경기에서 한 골도 주지 않고 전승을 거뒀습니다.

호주 현지에서,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뿌연 안개비 속에 시작된 이라크와의 준결승전.

우리 대표팀은 경기 초반 짧은 패스를 위주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탐색전을 펼쳤습니다.

기다리던 첫 골은 전반 20분 만에 세트피스에서 나왔습니다.

김진수가 올려준 프리킥을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이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넣었습니다.

1 대 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슈틸리케 감독은 한교원 대신 이근호를 교체 투입하며 더욱 거세게 이라크를 압박했습니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김영권이 통쾌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우리 대표팀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습니다.

불과 사흘 전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이라크는,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고갈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습니다.

결국 두 골을 잘 지켜낸 대표팀은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인터뷰:이정협, 축구 대표팀 공격수]
"다같이 형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27년 만에 결승 진출했는데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슈틸리케호는 조별예선 3경기와 8강, 4강전까지 5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로 장식하며 파죽지세의 기세로 결승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인터뷰: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
"우리는 아시아 순위에서 3위로 한국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을 떠나기 전에 더 좋은 결과를 안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결승 진출로 한국축구는 큰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그 오랜 목표까지 이제 딱 한 경기만 남았습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전 승자와 마지막 결승전을 치릅니다.

시드니에서 YTN 허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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