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FA시장, 해결책은 없나?

과열된 FA시장, 해결책은 없나?

2014.11.27.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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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FA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연봉이야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거지만, 고액 FA 선수들의 몸값은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는 지적입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FA선수들과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마지막 날.

1주일 동안 한 건도 성사되지 않던 계약 소식이 차례로 들려왔습니다.

최정이 4년간 86억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깼고, 윤성환은 입단 이후 비슷한 성적을 올린 팀 동료 장원삼보다 1년 만에 20억을 더 받았습니다.

8명의 4년치 몸값이 약 4백억, 남은 11명의 선수들까지 감안하면 올해 FA 시장 규모는 700억에 달할 전망입니다.

선수들은 평생 한 번 잡을까 말까한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당연하고, 구단도 확실한 전력 보강의 방법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구단의 1년 운영비가 평균 약 3백 억, 여기서 연봉 총액이 평균 50억 수준인 걸 감안할 때 FA 선수들의 몸값엔 지나친 경쟁이 만든 거품이 끼어있다는 게 냉정한 평가입니다.

[인터뷰:이윤원, 롯데 단장]
"적자 구단이 적자 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수 연봉은 구단 비중 내에서 관리돼야 하는데 FA가 이렇게 올라가다 보면 이걸 지킬 수가 없다는 얘기죠."

과열된 FA 시장을 바로잡을 해결책은 선수들의 이적 기회를 늘려서 팀이 전력을 보강할 방법을 확대하는 겁니다.

FA 연한 단축이나 팀 별로 40명의 보호 선수를 제외하고 다시 선수를 뽑아가는 2차 드래프트의 확대 등이 당장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씩 입장이 다른 구단 간의 합의가 전제돼야 합니다.

[인터뷰:허구연,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
"오너를 위한 야구, 그룹 체면을 위한 야구를 하다 보니까 돈이 과연 효율적으로 집행이 되면서 미래를 내다보면서 하느냐, 그건 아니라는 거죠."

'구단이 감당할 수 있고', '팬들이 수긍할 수 있는' 선수들의 합리적 몸값이 총 관중 670만에 머물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의 안정적 발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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