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기적' FA컵을 품다

'성남의 기적' FA컵을 품다

2014.11.23. 오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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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고 축구 클럽을 가리는 FA컵 결승에서 성남이 서울을 꺾고 3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단단한 수비로 골문을 걸어잠근 뒤 승부차기로 전력의 열세를 극복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김동섭의 승부차기가 골망을 흔들며 성남의 FA컵 우승이 확정됩니다.

2011년 이후 3년 만의 정상 등극으로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짜릿한 승리였습니다.

성남은 우승 상금 2억 원과 함께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정규리그 강등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시민 구단으로 출범한 첫해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인터뷰:김학범, 성남 FC 감독]
"시민 구단으로 출발한 해에 이런 결실을 맺었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 성남 시민 구단이 얼마나 많이 발전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승부차기를 앞둔 연장 후반 양팀 감독의 골키퍼 교체 작전에서 희비가 갈렸습니다.

서울은 승부차기에 강한 유상훈을 투입했지만, 성남은 경기가 종료되면서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교체 실패는 오히려 성남에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성남 골키퍼 박준혁은 서울의 첫 키커 오스마르와 세 번째 키커 몰리나의 PK를 잇따라 막았습니다.

승부차기 직전 선배 골키퍼 전상욱에게 받은 1대1 과외 덕분에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었습니다.

환상적인 선방을 선보인 박준혁은 골키퍼로는 2009년 이후 5년 만에 FA컵 MVP에 올랐습니다.

[인터뷰:박준혁, 성남 골키퍼(FA컵 MVP)]
"상욱이 형이 저랑 같이 방을 쓰는데요. 계속 서울 선수들 경기 장면을 몇 번을 돌려서 보더라고요. 세세한 부분들을 알려줘서 저한테는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FA컵 우승에 총력을 기울였던 서울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골대가 막아서며 땅을 쳤습니다.

FA컵 결승전은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단판 승부의 묘미를 보여줬습니다.

시민구단으로 거듭난 성남은 내년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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