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삼성...넥센에 9회말 2:1 역전승

불굴의 삼성...넥센에 9회말 2:1 역전승

2014.11.11.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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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한판 승부였습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이 넥센에 9회말 2대 1로 역전승하며 삼성이 3승을 챙겼습니다.

[앵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짜릿했던 어제 승부, 그리고 6차전 전망 함께 해보죠.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질문드리기 전에 앞서 예고를 드렸습니다마는 시청자 여러분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습니다.

#1988, 삼성이냐, 넥센이냐.

여러분은 누구를 응원하십니까.

또 MVP도 좋고요.

누가 끝내기 홈런을 칠 것이다.

여러분의 워낙 요즘에 야구 전문가들이 많으시니까요.

의견 유료문자 #1988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경기 일단 화면을 잠깐 봐야 될 것 같아요.

화면을 좀 보고 어제 경기 하이라이트, 야구가 정말 9회부터 이렇게 재미있구나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하이라이트 장면입니다.

먼저 넥센이 점수를 따내는 장면이죠.

[앵커]

6회초.

[인터뷰]

6회초 박헌도 선수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고 희생번트로 진루를 시키죠.

그리고 서건창 선수의 안타가 나오는데 먼저 1타점 선취득점이 성공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앞서나갔는데.

[인터뷰]

그런데 나바로 선수의...

결정적인 실책이었습니다. 유격수 땅볼이었고요.

[앵커]

빗맞은 게 6회 1, 3루 상황.

[인터뷰]

최형우 선수가 주자 2, 3루에서 우익선상으로 흐러는 1타점 2루타로 경기를 끝내게 됩니다.

경기 종료 장면은 마치 한국시리즈 승리하는 장면 같죠?

[앵커]

승리하는 장면 같았어요.

역시 최형우 선수였습니다.

MVP까지 받았는데 넥센 킬러라고 알려져 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최형우 선수가 왜 넥센킬러냐면 정규시즌에서 유독 넥센에 강했습니다.

그래서 정규시즌 넥센전 타율만 보면 4할이 넘어가거든요.

어제는 4타수 2안타 쳤고요.

경기 전에도 염경엽 감독이 삼성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를 최형우 선수를 꼽았었죠.

결국에 9회말 2아웃에 마지막 순번에서 찾아온 기회에서 4번 타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앵커]

넥센은 그런데 이게 벌써 이번 시리즈에서만 역전패가 2번째 아닙니까.

이게요, 리드하는 팀이 역전패의 트라우마가 있으면 투수도 흔들려요.

점수차를 벌여놓지않고 1점차로 가면 또 불안한 거 아니에요.

[인터뷰]

이기면서도 불안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작전하면서도 여유 있게 점수를 벌리고 이래야 되는데 그런 걸 못 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것을 보면 역시 경기 경험의 차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큰 경기 경험의 차이.

그러니까 대표적으로 어제 조상우 선수가 소사를 대신해 구원등판했는데 자기 공을 못 던졌었거든요.

자기 공을 못 던졌다는 거는 긴장을 지나치게 하고 자신감이 결여되다보니까 몸에 힘이 들어가서 평소대로 던지는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이게 계속 볼판정이 나는 겁니다.

이러다보니까 던질 데가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볼넷으로 보내고 결국에는 이승엽 선수도 몸에 맞히는 볼로 보내서 무사만루까지 만들었었거든요.

대표적으로 이제 넥센 선수들이 경기 경험이 없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고 반대로 삼성 같은 경우에는 타격 부진 속에서도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드디어 왔다.

내가 해내야 된다, 이런 어떤 큰 경기 경험 속에 있는 자신감으로 한방이 나왔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염경엽 감독은 어제 패인을 어떻게 분석을 하고 있는지 잠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염경엽, 넥센 감독]
"굉장히 아쉬운 게임이지만 선수들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상당히 찬스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한 경기였고...마지막까지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래도 잘 던져줬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오늘 밴덴헐크 선수가 좋은 투구해줬고, 내일 잘할 수 있도록 잘 칠 거라고 믿고 경기 준비 잘하겠습니다."

[앵커]

이번 지난 3차전에 이어서 또 다시 역전패인데 이렇게 되면 선수들이 많이 위축될 것 같아요.

경기력에도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일단 이렇게 어이없게 아깝게 역전패를 당했을 경우에 선수들이 받게 되는 심리적인 영향은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기가 발동할 수는 있겠죠.

다음에는 거의 승리에 갔는데 다음에는 이겨야 되겠다.

그런데 이것이 중복이 되다보면 어제 5차전 경우는 오기라는 것보다도 삼성과의 미묘한 전력의 차이에서 오는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

심리적으로 충격이 되다보니까.

우리보다 무언가 좀 강력한 게 있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겠죠.

이렇게 되다보면 실제로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고 하더라도 불안해집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진짜 이길 수 있을까.

이거 언제 한 순간 뒤집어지는 거 아닌가?

이런 심리적인 충격이 올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지금 넥센에 이택근 선수나 서건창이나 박병호, 강정호 선수 같이 주축 선수들이 정규시즌에서 그렇게 날고 기었는데 지금 한국시리즈 들어가지고 다 부진하거든요.

이런 집단적인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뭔가 계기가 있어야 되는데 역전패라는 게 1패 이상의 심리적인 충격을 가져다준다는 겁니다.

넥센 스스로는 이것을 반전시킬 수 있는 뭔가 계기를 찾아야지 되죠.

[앵커]

지금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문자메시지로 보고 있습니다.

역시 삼성,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

오늘 삼성라이온즈 이겨서 우승하자.

삼성 팬들도 문자 보내고 계시는데요.

[앵커]

넥센 팬들도 있습니다.

승부는 7차전으로 갑니다.

넥센 파이팅이라고 보내주셨고요.

한때 힘들었던 넥센, 넥센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왔잖아요.

우승하기 바랍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TV와 라디오로 이 방송 듣고 계신 분들 #1988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아까도 문자메시지 하나 중에 정말 재미있었던 게 SK팬이래요, 본인은.

SK팬인데 삼성 우승 좀 작작하세요.

이게 다른 팬들의 심리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게 우선은 응원 메시지도 들어오고 YTN도 많이 산뜻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그게 속마음을 드러낸 거라고 보거든요.

넥센과 삼성인데 이 스포츠에서 대부분의 팬들의 심리적인 흐름이 뭔가 약자에서 도전하는 입장이 되는 팀을 먼저 응원하게 된다는 것이죠.

삼성과 넥센의 이미지가 삼성은 자본도 튼튼하고 역사가 있는 팀이고, 넥센은 자본도 좀 약하고 선수들을 키워서 올라온 팀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삼성이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이어서 뭔가 반란, 새로운 권위와 새로운 질서, 새로운 팀의 출현을 바라는 심정이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프로야구 전체 입장에서 봐도 한 팀의 독주보다는 뭔가 이런 반전, 이런 게 있어야 팬들도 많아지지 않을까요?

[인터뷰]

그렇고요.

그리고 또 중요한 의미가 하나가 있는데 넥센이 소위 말하는 비즈니스형 수익 , 자생을 해야 되는 비즈니스형 수익구단이잖아요.

이런 구단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프로야구에서도 어떤 비즈니스의 수익 모델로서 선수들을 키워서 트레이드 시켜서 현금을 받아들이고 해가지고 이렇게 육성하더라도 우승할 수 있다는 하나의 사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넥센의 우승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삼성이 3승을 올리면서 우승까지 한 발 더 앞서 있습니다.

삼성은 1승만 남겨놓고 넥센은 2번 더 이겨야 하는데요.

전적을 그래픽으로 살펴주시죠.

한국시리즈 전적입니다.

[앵커]

이번 전적입니다.

넥센이 처음에 이겼어요.

그다음에 삼성, 삼성, 넥센.

재밌어졌는데 다시 삼성이 이겼습니다.

[앵커]

오늘 6차전.

[인터뷰]

1차전 넥센이 이겼고요.

2차전, 3차전 2연승을 거둬서 4차전에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넥센이 극적으로 되살아났거든요.

그런데 2승 2패에서 넥센이 에이스인 밴헤캔이 7차전에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을 해 보면 5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의 우승컵을 가져갈 것이다라고 예상을 했는데.

[앵커]

그리고 또 하나가 지금 넥센이 이길 때는 4:2, 9:3입니다.

질 때는 1점밖에 못 냈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박병호라든가 이런 선수들의 거포들이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됐든 2루타가 됐든 때려줘야 넥센은 살아날 수 있다.

이런 공식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넥센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이 말씀하신 주축선수들이 부진했을 때 그래도 유한준 선수라든지 그밖의 하위타순에서 터졌었는데 그것마저 침묵할 때는 넥센도 원래 넥센의 경기를 풀어가지 못 한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앵커]

어떤 분은 한화팬이군요.

한화야, 올해는 꼴찌에서 벗어나자라고 보내주신 분도 있습니다.

프로야구야 다 응원하는 팀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도 지금 그래서 말 조심하고 있습니다.

괜히...

저는 삼성팬도 아니고 넥센팬도 아닙니다.

뭐 있겠죠.

그 팀을 여기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윤성환, 오재영, 낙점을 오늘 했습니다.

선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오늘 삼성이 유리하다고 봐야지 되겠죠.

왜냐하면 삼성은 일단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습니다.

여차하면 정규시즌에 선발선수였던 배영수 선수까지 투입할 수 있는 선수가 있거든요.

넥센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뭐냐하면 오늘 지면 벼랑끝이잖아요.

그냥 탈락이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에 있는 것 없는것 다 털어서 집어넣야지 되거든요.

설사 이긴다고 하더라도 내일 7차전이 있는데 오늘 투수 전력을 모두 다 써버리게 되면 내일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은 삼성이 유리하다는 건데 변수가 있습니다.

삼성이 정규시즌에서 팀타율이 3할을 넘어섰거든요.

삼성도 타선이 1할대예요.

삼성도 전부 다 부진하고 넥센도 부진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감안해 보면 선취점을 삼성이 먼저 뽑아내게 되면 삼성쪽으로 흐름이 갈 수도 있습니다.

넥센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선취점을 먼저 뽑아내야 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지켜내야겠죠.

[앵커]

하나만 더 짚어보죠.

조금 전에 시청자 여러분이 이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삼성하고 넥센하고 경기하는데 왜 서울에서 많이 하노.

대구분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당연히 그런 불만이 나올 수도 있죠.

그러니까 7번해서 먼저 상위권 팀에서 홈경기하고 그리고 하위권 올라온 넥센에서 했고요.

나머지 3경기는 전통적으로 프로야구 출범할 때부터 그래도 운동장 규모가 가장 크고, 많은 분들이 들어오실 수 있는 곳이 잠실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나머지 3경기는 잠실에서 했었거든요 .

여기에 불만을 표시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서도 좋은 운동장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을 한번 더 KBO에서도 고민해야 봐야 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NC팬인데 넥센 응원하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누가 이기든 우리 모두가 우승입니다.

여기까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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