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사퇴 "진심으로 죄송하다"

홍명보 감독 사퇴 "진심으로 죄송하다"

2014.07.10.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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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축구협회의 유임 결정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사퇴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성적 부진과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재형 기자!

홍명보 감독 논란 속에 감독직을 유지했었는데요.

결국 자진 사퇴를 발표했어요?

[기자]

홍명보 감독은 오늘 오전 10시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출발하기 전에 국민에게 희망을 준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만 안겨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로서 감독직을 떠나겠다며 앞으로 좀더 발전된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 감독의 사퇴는 지난 3일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이 유임을 발표한 이후 일주일 만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좀 더 일찍 사퇴할 수 있었지만, 성적 부진에 대한 비난을 받는 것도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사퇴와 함께 월드컵 대표팀 단장이었던 허정무 부회장이 동반 사퇴했고,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얘기입니다.

[인터뷰: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개인적으로 국가대표 생활을 1990년 선수로 시작해 감독까지 24년 정도 보냈는데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많은 격려도 해주셨고 따끔한 채찍질도 해주셨는데요. 오늘로서 저는 이 자리를 떠나겠습니다. 앞으로 좀 더 발전된 사람으로서 많은 노력 하겠습니다."

[앵커]

대표팀 소집 기간 토지를 구입한 점과 브라질 현지에서 술과 춤이 곁들여진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셌는데요.

이런 부분이 홍 감독의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하죠?

[기자]

자진 사퇴를 발표한 홍명보 감독은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먼저, 토지 구입의 경우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훈련 시간에 나가 토지 계약을 했다는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은 그렇게 비겁하게 살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또 언론을 통해 공개된 대표팀의 회식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했습니다.

홍 감독은 벨기에전을 마치고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돌아와 사퇴를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 선수들을 위로하려고 회식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회식을 주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얘기입니다.

[인터뷰: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그 당시 사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슬픔이 너무 컸고 저는 그 부분을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제 차기 감독을 선임해야할텐데요.

축구협회가 선임 작업에 착수했나요?

[기자]

홍명보 감독의 사퇴와 함께 축구협회도 후임 감독을 찾고 있습니다.

당장 9월에 한일전이 있어 최대한 빨리 후임 감독을 선임해야 합니다.

특히,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불과 6개월 밖에 남지 않아 감독 선임에 난항에 예상됩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이 후보군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축구계 안팎에선 외국인 감독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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