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유임...축구협회 '계속 신뢰'

홍명보 유임...축구협회 '계속 신뢰'

2014.07.03. 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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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성적 부진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유임됐습니다.

홍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됐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대표팀 수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홍명보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고,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다시 홍명보였습니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사퇴 의사를 반려하고, 원래 계약 기간인 내년 1월까지 홍 감독에게 대표팀을 계속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다시 한 번 명예회복의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홍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한 1년이라는 시간이 월드컵을 준비하기에는 너무 짧았다는 게 재신임의 배경입니다.

[인터뷰: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협회는 이번 월드컵 결과에 대해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기에 많이 부족했던 1년이란 기간을 홍 감독에게 부과한 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는 판단을 했으며..."

축구협회는 대표팀의 졸전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입장으로 일관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선수 선발과 단순한 전술 등으로 도마에 오른 홍 감독에 대해서도 시종일관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취재진]
"그럼 이번 월드컵 결과에 있어서 축구협회에서 자리를 걸고 책임을 지는 분은 아무도 없는 건가요?"

[인터뷰: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어떤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할지는 앞으로 우리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당장 대표팀 감독이 그만 둔다고 해서 책임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축구협회는 대표팀의 경기력과 지원 과정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책임 소재를 따져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홍명보 감독을 안고 가기로 결정하면서, 싸늘하게 식어버린 여론을 달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홍 감독 역시 남은 임기 동안 선수 선발과 전술 운용 면에서 운신의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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