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왼손'의 힘...기적 썼다!

'베테랑 왼손'의 힘...기적 썼다!

2013.11.02.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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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승부가 펼쳐졌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마침내 기적을 썼습니다.

거대한 흐름을 뒤바꾼 삼성의 저력은 베테랑 왼손 선수들의 힘이었습니다.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우승에 익숙한 팀 삼성.

하지만 올 시즌 한국시리즈는 달랐습니다.

절대 유리할 것이란 예상은 초반에 깨졌습니다.

정규리그 4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와 체력이 바닥난 두산에 1승3패로 '벼랑끝'까지 몰렸습니다.

[인터뷰:박석민, 삼성 내야수]
"솔직히 포기를 잠깐 했던 것 같아요. 마음 속으로 조금 뒤집기 어렵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하지만 삼성엔 베테랑 좌타자 박한이와 채태인이 있었습니다.

전체 시리즈의 분수령이 됐던 5차전.

결승타를 치며 5차전 MVP에 선정된 박한이.

다음 날 6차전에선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쏘아 올렸고 마지막 7차전에선 3안타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하며 '박한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인터뷰:박한이, 삼성 외야수·시리즈 MVP]
"제가 개인적으로 MVP를 한 번도 못 받아봤는데 오늘 받네요."

두산과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6차전 결승 투런포의 주인공 채태인도 빠질 수 없습니다.

이 한방으로 채태인은 지난 2년간의 극심한 부진을 날려버렸습니다.

결국 채태인의 '부활포'로 7차전까지 승부를 몰고간 삼성은 결국 새 역사를 썼습니다.

'막강' 좌타 라인과 함께 삼성 좌완 투수들의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믿었던 윤성환과 배영수가 무너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장원삼과 차우찬 두 왼손 투수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습니다.

홈 2연패 뒤 적지에서 맞은 3차전 승리투수가 되며 반격의 발판을 만든 장원삼.

마지막 7차전에도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 막았습니다.

'1+1' 전략의 핵심 차우찬도 빛나는 호투를 펼쳤습니다.

선발 같은 불펜 역할을 하며 무려 5경기나 등판해 12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2실점만 허용했습니다.

[인터뷰:류중일, 삼성 감독]
"생애 최고의 한국시리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선수가 MVP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생각하는 시리즈 수훈선수를) 굳이 뽑으라면 차우찬, 채태인입니다."

삼성 왼손 베테랑들의 눈부신 활약이 확률 '0%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YTN 지순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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