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유로 메달 박탈 없었다"

"정치적 이유로 메달 박탈 없었다"

2012.08.13. 오전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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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독도 세리머니'로 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에 대한 동메달 수여가 보류된 가운데,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올림픽 메달을 박탈당한 전례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인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200m 시상대에 오른 두 흑인선수가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하늘로 뻗어 올립니다.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따낸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 선수로 이들은 인종차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장갑 세리머니를 펼쳐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인 정치적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역대 메달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호주의 육상스타 캐시 프리먼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육상 4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호주 국기와 함께 호주 원주민기인 애보리진 국기를 함께 들고 경기장을 돌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메달을 박탈당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를 올림픽 헌장에 위배되는 정치적 행위로 보고 동메달 수여를 보류했습니다.

올림픽 헌장 50조 3항은 모든 올림픽 관련시설과 올림픽 지역내에서는 어떠한 정치, 종교, 인종차별에 관한 시위나 선전활동을 금지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IOC는 14일까지 '독도 세리머니' 사태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에 소명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 했습니다.

IOC가 우리 측의 소명을 받아들여 박종우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할지, 아니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다는 규정을 들어 메달을 박탈할지는 아직 불분명 합니다.

전문가들은 IOC가 약물복용 등이 아닌 정치적인 이유로 올림픽 메달을 박탈한 전례가 없는 만큼,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소명이 충분히 이뤄진다면 박종우 선수의 메달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오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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