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공연 불발…주최측, "지붕 공사 몰랐다"

김연아 공연 불발…주최측, "지붕 공사 몰랐다"

2007.09.14.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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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목동 아이스링크 화재로 가장 아쉬운 사람은 아이스쇼를 준비해온 선수들과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입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를 각각 주최하고 주관한 스폰서와 스포츠마케팅사는 화재의 원인이 된 아이스링크 지붕 공사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 되어야 할 행사의 준비가 미비했다는 지적입니다.

전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겨 요정' 김연아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리허설을 하려고 공연장으로 가다 시커먼 불길에 놀라 발길을 돌렸습니다.

[인터뷰: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저도 많이 아쉽고 다른 선수들도 많이 준비했고, 많이 기대하고 멀리 먼 나라에서 왔는데 쇼를 못하고 다시 돌아가니까 많이 아쉬울 것 같고 미안하기도 해요."

사흘 내내 이어질 예정이던 공연은 일요일 김연아의 단독 팬미팅으로 바뀌었지만 뒷맛은 여전히 개운치 않습니다.

[인터뷰:변창우,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
"단 0.001%의 (사고) 가능성이 있더라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입장권을 환불한다고는 했지만 더 큰 문제는 기본적인 안전 관리 소홀입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지붕 방수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도 주최측 현대카드나 주관사 세마스포츠마케팅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리허설 직전에 화재가 나면서 피해가 없었지만, 공사 사실을 모른 채 리허설 도중에 불이 났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뷰:아이스쇼 관계자]
"현장에 나가 계신 분이 저한테 전화를 주셨거든요. 발화시점에요. 저희가 미리 인지할 부분이 아니었고, 공사가 이뤄지고 안 이뤄지고 여부를 통보 받을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수십억 원을 들여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대해 초호화 공연이라는 전면광고까지 내세웠던 현대카드 '슈퍼스타스 온 아이스'.

'안전 때문에 공연을 취소한다'는 주최 측의 말이 무색하게, 선수와 관람객들의 안전은 이미 뒷전에 있었습니다.

YTN 전가영[kyjewel@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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