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로 재해석한 세종대왕의 '음악'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세종대왕의 '음악'

2018.10.09.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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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즉위 600주년을 맞아 세종대왕의 수많은 업적 가운데 음악에 관한 발자취를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으로 조명한 독특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가볼 만한 전시, 김상익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세종대왕이 남긴 음악에 대한 업적을 공연이나 연주가 아닌 미술작품으로 풀어본 첫 전시입니다

박연의 아악과 맹사성의 향악을 모아 궁중음악을 만들고, 여민락을 직접 작곡하는 등 음악적 재능도 뛰어났던 세종의 놀라운 성과를 11명의 작가가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전시 제목에 쓰인 '황종'은 세종이 확립한 우리 전통음계의 새로운 기준음을 뜻합니다

[조은정 / 총감독,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 : 이것은 마치 한글을 창제한 것이 우리 소리와 달라서 그랬다 한 것처럼 우리에게 맞는 우리의 자주성을 지키고자 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황종음'을 제정하였던 것입니다.]

회화와 조각, 멀티미디어와 퍼포먼스 등 음악을 시각화하는 새로운 시도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클럽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음악과 화려한 조명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라스틱 쓰레기로 채워진 이 공간을 통해 작가는 현대인의 과소비와 환경 파괴를 꾸짖고 있습니다

앤디 워홀 이후의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팝 아트의 거장 케니 샤프는 핵폭발 장면을 귀여운 핑크 구름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태극문양의 대형벽화를 제작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했습니다

야외에서는 이제 막 공장에서 출고된 새 자동차에 특유의 유쾌한 그라피티를 무료로 그려주는 퍼포먼스도 진행했습니다

[케니 샤프 / 팝 아티스트 : 자동차의 원래 모습은 이래야 한다는 어떤 경계를 초월해서 일상생활에서 보여주면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비사회와 예술의 경계에서 무겁게 고민하는 작가의 작품에는 유머와 함께 진중한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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