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일상, 예술로 재탄생하다!

죽어가는 일상, 예술로 재탄생하다!

2018.09.08. 오전 04: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모품을 활용해 다양한 설치작품을 선보여온 최정화 작가가 다시 한 번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가볼 만한 전시회를 김상익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가정에서 용도를 다한 7천여 개의 식기가 높이 9m, 무게 3.8톤의 거대한 꽃의 형상으로 변신했습니다.

꽃씨가 날려 또 하나의 생명으로 탄생한다는 의미로 이 시들지 않는 꽃의 작품명은 민들레입니다.

할머니의 손때 묻은 오래된 주전자도, 찌그러지고 구멍 난 냄비도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 채 한데 어우러져 멋진 작품이 됐습니다.

작가는 식기를 가져온 일반인들이 작품 제작과정에 동참하게 하면서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최정화 / 설치미술가 : '삶과 죽음이 하나고, 쓰던 것 새것 구분도 없고, 모든 것은 다 연결이 돼 있고,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쉬운 것이고, 모든 것이 예술이 되고, 누구나 예술가입니다.'라는 얘기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일상의 물건을 모으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가의 엉뚱한 작업이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의 경계를 허물어내고 있습니다.

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대표 작가로 꼽히는 유영국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고향 울진의 자연에 대한 기억을 강렬한 색채와 기하학적 면 분할로 형상화한 1960년대 작품들입니다.

[최보경 / 전시 디렉터 : 다른 단색화 작가들에 비해서 서양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서양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되는 추상화의 언어와는 대비되는 한국 고유의 추상화를 일구어내셨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가라고 생각이 되고요.]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일부 초기작을 포함해 유학 시절 사진과 한국 추상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각종 자료들이 함께 선보입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