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아이들'이 남긴 것

'잃어버린 아이들'이 남긴 것

2018.08.31. 오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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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생 아이를 잃은 부모의 슬픔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힘 있는 영화 두 편이 잇따라 개봉했습니다.

반전이 거듭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주는 영화 '살아남은 아이'와 '서치'를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물놀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부.

아들이 대신 살리고 간 친구 기현을 도우며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갑니다.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이 뒤늦게 밝혀지며 세 사람의 관계는 크게 뒤흔들립니다.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가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을 세심히 조명합니다.

[김여진 / 영화 '살아남은 아이' 미숙 역 : 어떤 종류의 정말 위로 되지 않은 슬픔에 대해 고스란히 전달해 드릴 수 있는 전달자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고 절대 잊지 못할 작품입니다.]

자식 잃은 부모를 억울한 죄인으로 만드는 공동체의 이기적인 시선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관객들에게 무거운 여운을 남깁니다.

[신동석 / 영화 '살아남은 아이' 감독 : 다른 사람의 고통을 뭔가 이용해서 선정적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런 식이 아니라 정말 작은 위로가 되려면 더 조심하면서 찍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죽음과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소재 속에 죄책감과 속죄, 구원의 문제를 깊은 내공으로 담아내 호평받고 있습니다.

어느 날 홀연히 실종된 딸 마고. 아버지는 인터넷과 SNS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딸의 행방을 추적하다 몰랐던 비밀들을 하나씩 알게 됩니다.

SNS와 화상 전화, 개인방송 등으로 화면을 구성한 독특한 연출이 돋보이고, 온라인 인맥, 가짜 뉴스의 문제부터 '소통의 부재' 속에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요즘 현대인의 고독을 자연스럽게 녹여 냈습니다.

할리우드 상업영화로는 드물게 한국계 미국인 가정이 등장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스릴러의 묘미를 살린 전개도 돋보입니다.

부모와 학교, 지역사회가 우리 아이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직구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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