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사상 첫 불신임 가결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사상 첫 불신임 가결

2018.08.16.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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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의혹에 휩싸였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임시 중앙종회에서 가결됐습니다.

불신임안은 오는 22일 원로회의에서 원로의원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최종 확정되고 60일 안에 새로운 총무원장을 뽑게 됩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신임안은 중앙종회 재적 의원 75명 전원이 출석한 가운데 통과에 필요한 3분의 2 찬성보다 6표가 많은 56명의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건 조계종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최종 해임을 위해서는 22일 원로회의에서 전체 23명 중 과반인 12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선 무난한 인준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초격 스님 / 중앙종회 부의장 : 이번 기회를 통해서 조계종이 탈바꿈하고 사회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조계종이 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겁니다.]

불신임 결의안을 발의한 측은 앞서 발의안에서 "설정 스님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하게 소명하지 못해 종단의 혼란을 야기했고 16일 용퇴 약속도 번복해 종단의 신뢰를 실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불신임 결의안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앙종회 내 최대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 소속 의원 43명이 제출했습니다.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용퇴 압박을 받아온 설정 스님은 즉각 퇴진 의사를 번복하고 올해 말까지 임기 수행을 발표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설정 스님은 종회에 앞서서도 총무원 인사를 단행하는가 하면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고, 불신임안도 근거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이미 돌아앉은 불교계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설정 스님 / 중앙종회 임시회 인사말 : 저는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불신임 사유가 조계종단의 위상에 걸맞는지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설정 스님이 사유재산과 친자 의혹 등의 문제로 4년 임기 중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퇴진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의 혼란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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