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회화' 니키 드 생팔의 치유를 위한 전시

'사격회화' 니키 드 생팔의 치유를 위한 전시

2018.08.11. 오전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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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둡고 불행했던 과거를 역설적이게도 화려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조형으로 표현한 프랑스 작가 니키 드 생팔의 전시가 국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주말 가볼 만한 전시회로 김상익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 니키 드 생팔-마즈다 컬렉션

다양한 몸짓으로 즐겁게 춤을 추고 있는 여성들.

임신한 모습의 '나나'는 여성의 자부심이자 위대한 모성의 명예로움을 표현합니다.

1960년대 파격적인 퍼포먼스 '사격회화'로 어린 시절 겪었던 성적 학대를 고발했던 작가 니키 드 생팔의 작품 130여 점이 국내 팬들을 찾아왔습니다.

니키는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미술치료에 매료돼 현대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장윤진 / 예술의전당 미술부 전시기획자 : 강렬한 컬러감이나 조형미 때문에 심미적인 아름다움만 느낄 수 있지만 자세히 작품을 들여다보면 이 작가가 표현하고 있는 철학이나 메시지들이 묵직하게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위스 조각가 장 팅겔리와의 뜨거운 사랑과 일본의 소장가 요코와의 20년 우정의 감동이 생전 주고받았던 글들을 통해 생생히 전해집니다.

■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성장통을 겪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20대 여성 사진작가의 전시도 열리고 있습니다.

한때 수영선수가 꿈이었던 작가 카피탄은 수영장 느낌이 나는 설치 작품을 만들어 하루 10시간씩 맹훈련 중인 스페인 올림픽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코코 카피탄 / 스페인 사진작가 : '나는 죽기 전에 살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사람은 언젠가는 죽지만 우리 사회는 회피하려고만 하죠. 하지만 죽음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습니다.]

조금은 설익은 듯 보이는 20대 작가의 뻔한 글귀들이지만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또래 젊은이들에게는 마음의 안식과 위안을 전해줍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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