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벗어난 장수하늘소, 자연으로 돌아가다

멸종위기 벗어난 장수하늘소, 자연으로 돌아가다

2018.07.07.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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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 위기에 처했던 천연기념물, 토종 '장수하늘소'가 되살아나 자연으로 되돌아갑니다.

총 3마리의 장수하늘소가 다음 주에 광릉 숲에 방사됩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갑옷과 투구를 갖춰 입은 듯한 육중한 몸집에서 장수의 위험이 느껴집니다.

긴 더듬이에 길이도 10cm가 넘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중 가장 큰 종에 해당하는 곤충, 장수하늘소입니다.

1968년, 곤충 가운데 처음으로 천연기념물이 됐지만, 개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립 수목원에서 토종 개체를 이용해 장수하늘소를 증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6년 광릉 숲에서 발견한 애벌레가 성체로 자란 1마리와 2017년 발견한 암컷이 낳은 16개의 알 가운데 어른벌레로 자란 2마리 등 총 3마리입니다.

이 과정에서 성충이 되는 데 5년 정도 걸리던 것을 18개월로 크게 줄이는 방법도 찾아냈습니다.

[임종옥 / 산림청 국립수목원 연구사 : 곤충 알이나 애벌레, 번데기 과정 동안 습도와 온도를 어떻게 맞추는 지, 유충 때 먹이 조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살이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단기간 여러 마리를 키울 수 있는 대량 사육 기술 개발입니다.]

이렇게 증식된 장수하늘소 3마리는 다음 주 본래의 서식지인 광릉 숲으로 되돌아갑니다.

증식된 장수하늘소 개체를 서식지에 방사하는 건 국내에서는 이번이 최초입니다.

오랜 시간 자취를 감춰 멸종이 우려됐던 딱정벌레의 왕이 과학의 도움으로 제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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