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인기는 '방탄'...방탄 소년단

그들의 인기는 '방탄'...방탄 소년단

2018.05.29.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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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탄소년단. 케이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빌보드 차트 1위의 의미,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방탄소년단, 이번에 1위를 차지한 빌보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음악차트로 알려져 있는데요. 먼저 빌보드 차트가 어떤 것인지 또 빌보드에서 1위를 했다는 게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는지 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그러니까 빌보드 차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들의 순위를 결정해서 발표하는 차트인데. 그 빌보드 차트가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 가장 중심인 메인 차트가 2개가 있는 거죠. 하나가 싱글 차트이고 또 하나가 앨범 차트인데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앨범 차트 1위를 한 것이고 이 빌보드 차트가 미국에서의 순위를 가리는 것이지만 미국이 세계 팝 음악계를 선도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1위를 한 것은 세계에서 1위를 한 것과 똑같은 것이고 결국 이번에 방탄소년단의 한국 최초의 1위는 우리가 사상 최초로 스포츠계로 치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이랑 똑같은 것이다, 이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앨범 차트 1위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앨범이 그렇게 많이 팔렸다는 얘기입니까? 어떤 의미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앨범 차트 산정 기준이 앨범 판매량하고 앨범의 수록곡들이 인터넷에서 얼마나 스트리밍, 사람들이 음원을 찾았느냐, 그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인데. 이번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방탄소년단의 앨범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1위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특이한 것이 빌보드 차트에 오르려고 하면 아무래도 영어로 노래를 불러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 앨범이 우리말로 녹음이 된 앨범 아닙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그게 너무나 놀라운 것인데, 한국에서 발매된 한국어로 된 한국인의 노래가 어떻게 미국에서 1등을 할 수가 있느냐, 그럴 정도로 미국에서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굉장히 지금 공고하게 팬덤을 형성하고 있고 요즘에 젊은 세대인데요, 주로. 젊은 세대는 국경의 장벽을 옛날처럼 높게 인식하지 않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 굉장히 다국적인 콘텐츠를 소비하고. 그리고 언어의 장벽도 인터넷 번역기를 통해서 상당히 해소하고 있다 보니까 서양 사람들도 방탄소년단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앵커]
빌보드하면 몇 주에 걸쳐서 2위를 했었던 강남스타일이 생각나는데요. 또 계속해서 빌보드 문을 두드렸던 국내 다른 아이돌도 있었고. 어떤 차이점이 이번 방탄소년단의 1위를 만들어냈다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글쎄요. 그 차이점이라고 하면 그건 뭐라고 딱 꼬집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싸이 씨하고의 경우를 비교를 해 보면 강남스타일의 인기의 폭발성이 사실은 방탄소년단보다 더 컸거든요. 한국의 인기로만 보면. 하지만 그것이 일회적인 인기였던 측면이 있었고 반면에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에는 강고한 아이돌보아 팬덤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인기의 지속성을 낳고 있다.

그리고 요즘에 음반 시장이 옛날보다 많이 약화돼서 팬덤의 영향력이 앨범 차트로는 굉장히 강하게 영향을 미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방탄소년단 팬덤의 힘으로 이번에 앨범 차트 1위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번 성과를 놓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한류의 중심이 케이팝이라는 것은 잘 알겠는데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이번 빌보드 1위가 케이팝 전체의 수준, 이 성과로 볼 수도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 어느 정도는 그렇죠. 방탄소년단 자체가 우리나라 케이팝 시스템의 바탕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그리고 팬들도 케이팝의 팬들을 통해서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발견이 된 것이니까 당연히 케이팝 전체의 성과라고도 할 수가 있지만 또 동시에 다른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케이팝 다른 팀들은 빌보드 앨범 차트 20위권 안에도 못 들어가고 제일 높은 게 60위권이고 이 정도 수준이었는데 방탄소년단은 혼자서 이렇게 마치 첨탑처럼 솟아오른 것이기 때문에 케이팝의 일반적인 성과와 방탄소년단의 특출난 성과가 결합이 돼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앵커]
방탄소년단이 이룬 이번 쾌거가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다른 케이팝 가수들이 앞으로 빌보드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그런 발판이 될 수도 있을까요?

[인터뷰]
발판은 충분히 될 수 있겠고. 그러니까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는 엄청난 팬덤이 지금 형성이 됐기 때문에 향후에 또 다른 앨범이 1위를 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데 이게 싱글 차트 1위로 연결될 것인가는 아직은 미지수고 팬덤이, 앨범 차트에서는 영향력이 굉장히 크지만 싱글 차트는 또 다른 얘기니까 그 부분은 앞으로 지켜봐야 되는데.

또 다른 케이팝 가수 같은 경우에는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한국 케이팝의 경쟁력이 확인됐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기존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방탄소년단이 이룬 이런 엄청난 성과를 재현한다고 하기는 어렵고 과연 또 다른 팀들이 이런 정도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서 제가 질문을 다시 했습니다마는 신기해서 다시 한 번 더 질문을 드리는데요. 우리말로 되어 있는 앨범이 이렇게 빌보드 차트에 1위로 올라간 것이 신기한데 어쨌든 빌보드 차트, 그러니까 미국 내에서는 이게 외국 음악 아닙니까?

이렇게 빌보드 차트에서 외국 가수가 자기 나라 말로 부른 노래가, 앨범이 차트 1위를 차지한 경우가 자주 있나요?

[인터뷰]
거의 없는 경우고요. 미국 사람들은 영어 이외의 콘텐츠는 거의 소비를 안 하기 때문에. 솔직히 2년 전에 외국어로 된 노래가 앨범 차트 1위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이렇게 서구권 언어였고 아시아권 언어는 한국어는 고사하고 일본을 포함해서도 전혀 없었던 사례였는데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일이 이번에 벌어진 것이고 우리나라로 치면 우리가 2002년에 월드컵 4강에 올라가서 국가적으로 크게 경축했었잖아요. 그것과 비견될 정도의 엄청난 사건이 이번에 벌어진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가 흔히 듣는 팝송, 이게 영어로 가사가 되어 있지만 우리가 가사는 몰라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미국 사람들도 한국어를 모르는데 이제 한국 케이팝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러니까 그것이 우리는 영어를 몰라도 영어로 된 노래와 영어로 된 영화를 많이 들었잖아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자기들이 이해 못하는 언어는 즐기지를 않거든요. 영화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그래서 과거에는 언어의 장벽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데 싸이 씨의 강남스타일이 한 번 장벽을 깨서 너무나 놀랍고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또다시 그 장벽을 깬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영어가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세계 팝 음악 시장에서 한국의 음악도 보다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러한 거대한 전환의 출발점이 이번에 방탄소년단의 앨범 차트 1위가 아닐까 그렇게 기대를 하는 겁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아주 기분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문화평론가 하재근 씨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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