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의 유작, 동료애로 완성

故 김주혁의 유작, 동료애로 완성

2018.05.28.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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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주혁 씨의 마지막 작품이 동료들의 특별한 도움 속에 완성됐습니다.

이처럼 영화 촬영 도중 배우가 사망하는 비극이 안타깝게도 가끔 발생하는데요.

고인을 추모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완성된 영화를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쿵푸 스타 이소룡의 유작 '사망유희'입니다.

촬영 중 요절한 그를 대신해 한국 배우 당룡, 김태정 씨가 투입돼 완성되면서 이소룡의 상징이 된 '노란 트레이닝복' 액션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수 있게 됐습니다.

눈부신 기술의 발전은 고인이 된 배우를 스크린에 살려내기도 합니다.

이 영화 주연 폴 워커가 촬영을 남겨두고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자, 고민하던 제작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를 정교하게 부활시켰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동생이 대역을 맡고 폴 워커의 얼굴을 합성한 화면 위로 흐른 이 노래는 수많은 이의 가슴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각본을 고치는 것도 흔히 이용되는 차선책입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히스 레저가 갑자기 약물중독으로 사망하면서 제작이 무기한 연기될 뻔했지만, 상상의 거울을 드나들 때마다 얼굴이 바뀐다는 아이디어를 더해 살려냈습니다.

조니 뎁과 주드 로 등이 죽은 동료를 대신해 4인 1역을 자청했고, 영화 마지막에 '히스 레저와 친구들의 영화'라는 문구를 넣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배우 고 김주혁.

마지막 유작에서 그는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로 변신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냅니다.

촬영은 마친 상태였지만, 후시 녹음에 부족했던 음향은 고심 끝에 동료 배우가 채워 넣어 영원히 기억될 연기에 빛을 더했습니다.

[이해영 / 영화 '독전' 감독 : 진하림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잘 전달하는 것이 선배에 대해 제가 지킬 수 있는 예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배님의 모자란 숨소리와 정말 작은 들숨, 날숨 같은 것들을 영화 '독전'에 나오는 배우들이 조금씩 도와서….]

스크린 속 별에서 하늘의 별로 사라진 배우들.

그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지만, 영화 속에서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연기가 팬들에게 위안을 안겨줍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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