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찾은 대한제국공사관, 박물관으로 첫발

대통령 찾은 대한제국공사관, 박물관으로 첫발

2018.05.23.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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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공관이며 열강들 틈에서 자주외교 노력을 펼쳤던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역사박물관으로 다시 개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곳을 찾아 둘러보고 역사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태극기가 펄럭이는 곳이 보입니다.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입니다.

우리나라가 서양에 개설한 최초의 공관이자 자주외교 노력을 펼쳤던 역사의 현장입니다.

113년 만에 태극기를 올리고 한미 관계사를 알리는 역사박물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이곳을 찾아 곳곳을 둘러보고 공관원 후손들과 환담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초대 공사였던) 박정양 선생도 클리블랜드 대통령을 단독 면담하기도 하고 그 영부인을 이곳 공사관으로 초청해 대접했다고 하니까 그때 이른바 자주외교 의지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죠.]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77년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이하영 대리공사가 1889년 2월 입주한 뒤 일제가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까지 주미 공관으로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일제가 단돈 5달러에 사들인 뒤 미국인에게 팔았고 이후 여러 시설로 쓰이면서 내부가 훼손됐습니다.

2012년 문화재청이 사들여 우리 정부 재산으로 되돌렸습니다.

접견실과 식당, 중앙홀이 있던 1층, 공사 집무실, 서재, 침실 등이 있던 2층이 당시 모습대로 복원됐습니다.

3층은 공사관 설치와 변천 과정 등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 됐습니다.

공사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무료로 공개됩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적 가치가 큰 이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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