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영화촬영할까?...영화계도 기대

북한서 영화촬영할까?...영화계도 기대

2018.04.30.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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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문점 선언'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남북 협력과 접촉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화계도 막혔던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여, 북한에서 영화 촬영을 하는 날이 다시 올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7년 개봉한 송혜교 주연의 영화 '황진이'입니다.

원작 소설을 쓴 북한 홍석중 작가와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고 만든 영화로 금강산에서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앞서 2005년에는 실향민의 아픔을 다룬 코미디 영화 '간 큰 가족'이 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촬영됐습니다.

같은 해 북한 출신의 넬슨 신 감독이 연출하고 남북이 합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이 남북한에서 동시 개봉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1·2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던 2000년대 중후반까지 남북 영화인 간 만남과 협력이 활발했습니다.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의 큰 관심 속에 2007년에는 남한 영화인들이 방북해 평양에 있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둘러보고 남북 합작 영화 제작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남북 영화계 교류의 맥도 끊겼습니다.

영화인들은 남북 관계의 대변화를 예고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막혔던 남북 영화 교류의 물꼬도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평양영화축전에 남한 영화인들이 참여하는 방안이나 내년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남북 교류 사업이 타진될 전망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 관련 부서에 남북 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를 추가 배치했고, 영화진흥위원회도 관련 사업 발굴 준비에 나서는 등 정상회담 이후 후속 조치 준비에 나섰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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