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두 가지, 호환과 마마?

조선 시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두 가지, 호환과 마마?

2018.04.23.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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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맛있는 것도 좀 먹고, 우울할 때는 몸도 조금씩 움직여 주는 게 좋아. 어, 그래, 푹 쉬어.
남편: 왜? 처제 어디 아파?
아내: 일밖에 모르던 애잖아. 집에서 애만 보니깐 스트레스가 심한가 봐.
남편: 아이고, 요즘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게 산후 우울증이라잖아. 당신이 각별히 신경 써 줘.
아내: 그래야겠어.

[장민정]
보통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대체 호환 마마가 뭐기에, 무서움, 두려움의 상징이 되었을까요?

[정재환]
호환 마마 어원에 대해 살펴보려면 호환과 마마를 따로 두고 이야기해야 하는데요. 호환은 한자로 범 호, 근심 환으로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를 말합니다.

[정재환]
조선 시대엔 호랑이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는데요. 이를 대처할 방법이 없어 ‘호환’은 두려움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습니다.

[장민정]
그러면 마마도 무서운 거로군요?

[정재환]
무슨 말씀이시죠?

[장민정]
왜 사극에서 그러잖아요.
“마마, 죽여주시옵소서.”

[정재환]
하하, 민정 씨, 여기서 마마는 그 마마가 아닙니다. 천연두입니다.과거에 호환만큼 사람의 목숨을 많이 빼앗아 갔던 게 바로 천연두였는데요. 민간에서 천연두를 ‘마마’라고 높여 부르면 무서운 병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마마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장민정]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호환마마’입니다.

[정재환]
목숨을 잃을 것만큼 두렵고 힘든 상황을 뜻하는 말입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이 가장 무섭고 두려워했던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와 천연두, 이 두 가지를 함께 가리키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저와 같은 비디오테이프 세대에겐 호환 마마가 참 익숙한 단어였거든요.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성대모사)

[장민정]
와, 정말 안 똑같네요! 지금은 그리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지만, 우리의 선조의 삶이 담긴 단어니까 없어지지 않도록 쭉 사용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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