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이성자의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탄생 100주년 이성자의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2018.03.31.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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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중인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간 뒤 평생 프랑스에서 살았던 고(故) 이성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가 국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가족과 고국을 그리워하며 완성한 60년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가볼 만한 전시회, 김상익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 이성자: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여성과 대지, 동양과 서양 등의 주제를 서정적이고 동양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해온 이성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입니다.

결혼 생활의 파경과 함께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간 작가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시베리아 극지의 풍경은 두 나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박미화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 극지라는 요소는 어떤 자연적인 요소이지만 그 속에 드러나는 기하학적인 요소와의 대립적인 것은 한 화면에서 조화를 꾀하는 모두의 상생의 길을 제시하는 그래서 이 작가가 더 의미가 있고…]

캔버스에 진짜 나무를 올려놓은 실험 정신은 시간을 초월한 이상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고,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인간과 우주의 존재론적 성찰에 몰입했습니다.

작가는 유화뿐 아니라 판화와 도자기, 모자이크, 시화집 등 다방면에 걸친 예술작품을 남겼습니다.

■ 에른스트 갬펄 개인전

유명 패션 브랜드 로에베가 지난해 공예상 1등 수상자로 선정한 독일 출신 목공예 작가 갬펄이 국내 전시에 나섰습니다.

작가가 사용하는 나무는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비바람에 쓰러져 못쓰게 된 2~300년 된 나무들입니다.

나무를 파내 용기 내부를 만들고 건조해서 마감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개월.

옹이와 갈라진 틈이 그대로 드러나 원시적이면서도 생명을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있습니다.

[에른스트 갬펄 / 독일 목공예가 : 디지털 자체는 인간미와 멀어지는 것인데 반해 공예는 더 인간적이고 미래로 갈수록 더 중요한 것이 될 것입니다.]

20대 중반까지 자동차 레이싱에 빠져있던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쓰러진 나무와 대화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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