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송승환 총감독 “평창올림픽 성공으로 만든 건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신율의출발새아침] 송승환 총감독 “평창올림픽 성공으로 만든 건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2018.02.26. 오전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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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송승환 총감독 “평창올림픽 성공으로 만든 건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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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2월 26일 (월요일) 
□ 출연자 : 송승환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날씨 우려했는데...올릭핌 기간 기적 같은 날씨 다행
-폐회식 끝나고 고생한 스태프들과 많은 이야기 나눠
-개회식 메시지는 '평화', 폐회식은 '융합'
-개폐회식 모두 생각한 콘셉트대로 잘 실현됐다
-폐회식 일정 짧아 연습하느라 고생...추운 날씨에 고생한 스태프, 출연자분들 정말 고마워
-오륜기, 성화 점화 장면, 제일 큰 고민거리였다
-평창-88올림픽, 대한민국 국민이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 신율 앵커(이하 신율): 25일이었죠. 어제 폐막식을 끝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어제 폐회식에선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중들이 하나로 어우러져서 피날레를 정말 화려하게 장식했는데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무대를 연출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이시죠. 송승환 총감독, 전화 연결해서 무대 뒷이야기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송승환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이하 송승환): 안녕하세요.

◇ 신율: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 송승환: 감사합니다.

◇ 신율: 평창에 계속 내려가 계셨을 거 아니에요. 굉장히 춥고, 특히 개막식이 참 추웠을 것 같아요.

◆ 송승환: 춥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개막식 전날까지 정말 굉장히 추웠는데 다행히 개막식 당일 날 온도도 올라가고 바람도 잦아들고 그래서 저희가 정말 기적 같은 날씨라고 그랬죠.

◇ 신율: 정말 잔치는 끝났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 송승환: 글쎄요. 아직은 제가 좀 멍멍하고요. 지금 잠 깬지도 얼마 안 돼서 아직은 정신이 없는 것 같아요.

◇ 신율: 그럼요. 어제 끝나고 한잔 하셨을 거 아니에요.

◆ 송승환: 한잔보다는 그냥 한 얘기들이 많아서. 그동안 고생한 스태프들하고 밤늦게까지 이야기 나누고, 그러고 했습니다.

◇ 신율: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 개·폐회식, 이게 언제 맡으신 거죠, 우리 송승환 총감독님이?

◆ 송승환: 제가 2015년 7월에 조직위원회로부터 총감독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됐으니까, 2년 6~7개월 정도 됐습니다.

◇ 신율: 2년 6~7개월이요, 그렇군요. 총감독 맡으시게 된 건, 사실 송승환 총감독님이야 워낙 대표적인, 전 세계적인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내셨잖아요.

◆ 송승환: 그렇지는 않고요.

◇ 신율: <난타>를 비롯해서 그렇지 않습니까. <난타> 저도 봤는데 잊어버릴 수 없는 공연이에요. 제가 본 게 참 대단한 건데. 그런데 개·폐회식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셨습니까?

◆ 송승환: 개회식 때는 저희가 평화라는 메시지가 아무래도 제일 중요했어요. 왜냐면 리우 올림픽이 ‘환경’이라는 메시지를 잘 다뤘다는 평가를 받고 ‘평창 동계올림픽은 메시지가 뭐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역시 우리는 유일한 분단국가고, 우리는 분단국가에서 하는 올림픽이고. 그래서 평화라는 메시지가 다른 어느 나라 사람보다 강할 수 있고. 그래서 ‘평화’라는 메시지를 정했고요. 사실 예술가들이 생각한, 문화공연을 만드는 예술가들이 생각한 인사이드 콘셉트는 조화와 융합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전통문화의 특성인 조화를 개회식에서는 많이 콘셉트로 녹여 넣으려고 했고요. 폐회식은 융합이었거든요. 그래서 어제 보셨으면 동양음악과 서양음악을 융합한다든가, 또 가장 인간의 몸으로만 움직이는 현대무용과 가장 첨단의 미디어아트를 융합한다든가. 세대도 나이가 든 세대, 또 어린 세대들이 같이 한 무대에 선다든가, 그런 여러 가지 융합의 저희 콘셉트를 표현하려고 애썼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본인이 생각하실 때 그렇다면 그런 메시지가 100% 반영됐다, 100% 전달됐다, 이렇게는 생각을 안 하실 수도 있는데요.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송승환: 그럼요. 제가 생각한 콘셉트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잘 전달됐다고 생각이 들고요. 특히 개회식 같은 경우는 많은 분들이 저희 메시지에 많이 공감을 해주셔서 제가 목표한 것의 90%는 달성했다, 이렇게 말씀드렸고요. 폐회식도 저희가 생각했던 것들을 그래도 계획대로는 다 무대 위에서 실현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신율: 준비도 오래 하셨죠? 거기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이러지 않습니까. 연습하는 기간도 꽤 됐을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 송승환: 2년 6개월 동안 처음 6개월은 각자 분야 테스트라고, 말하자면 콘셉트를 준비하고 구성을 짜는 시간이었고요. 그리고 제작단이라고 해서 실제 작품을 만드는 프로덕션 팀이 구성된 건 1년 6개월 전이었어요. 그때서부터 실제 제작팀하고 다시 또 연출회의를 시작하고 여러 가지 제작 분야에 대한 플랜을 짰고요. 사실 예산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할 수가 없었어요. 연습을 많이 하려면 돈이 많이 들거든요.

◇ 신율: 그렇죠. 많은 사람 모아야 하고.

◆ 송승환: 네, 더구나 평창이고요. 그래서 실제 연습은 작년 12월 초부터 시작했고요. 그리고 평창에서는 다행히 그래도 1월 15일부터 3주 동안 개막식을 준비했고요. 폐회식이 좀 일정이 너무 짧아서 저희가 연습하느라고 좀 고생했습니다.

◇ 신율: 어디서 하셨어요? 출연진들 규모가 상당하던데.

◆ 송승환: 12월에는 저희가 킨텍스에 전시실 큰 곳 두 곳을 빌려서 그곳에서 연습했고요. 그리고 1월 15일부터는 현장에 내려와서 현장에서 연습했는데, 워낙 날씨가 춥고 중간에 강풍 때문에 리허설을 못한 날도 있고, 또 눈이 와서 리허설을 못한 날도 있고. 정말 출연자, 스태프 여러분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죠.

◇ 신율: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모아서 연습하고 이러는 게 참 쉽지 않은데. 그렇게 연습기간이 생각보다 되게 짧은데도 어떻게 딱딱 들어맞았어요.

◆ 송승환: 그게 정말 모든 분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했어요. 올림픽이라는 것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더라고요, 열심히 하게끔. 왜냐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공연이라는 게 그런 스트레스도 있지만 또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저는 정말 구성 때부터 같이해준 각 장르의 아티스트들, 또 이 추운 날씨에 고생한 스태프와 출연자분들한테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그분들 덕이죠.

◇ 신율: 우리 송승환 총감독님께서 가장 가슴 뭉클한 장면 하나만 꼽으라면 어떤 거 꼽으시겠어요?

◆ 송승환: 글쎄요. 사실 제가 만들어놓은 거야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게 하나도 없어서 한 장면을 어떻게 얘기하기는 참 힘드네요.

◇ 신율: 제가 꼽으라면 드론 있잖아요. 저는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게 컴퓨터로 한 사람이 하는 거라면서요?

◆ 송승환: 네, 그렇습니다. 드론은 가장 올림픽 연출자들이 고민하는 게 오륜을 만드는 장면하고 성화 점화 장면이 제일 큰 고민거리거든요. 다른 문화행사야 각 나라마다 특징적으로 하지만 그건 똑같이 어느 나라나 올림픽에서 하는 거기 때문에 과연 어느 나라가 크리에이티브가 훌륭하냐가 오륜을 어떻게 만드느냐, 성화를 어떻게 점화하느냐로 평가하니까요. 그래서 계속을 많이 했는데 쭉 그동안 올림픽을 보면 정말 다들 잘하셨어요, 다른 여느 나라의 크리에이터들도. 그런데 제가 보고 저희 스태프들하고 의논한 결과 그동안 오륜을 만들 때 사용하지 않은 유일한 게 드론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찌감치 드론을 활용해서 쇼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했는데, 중간에 몇 번 포기했습니다. 왜냐면 현장에 바람이 워낙 심한 날씨라 드론을 띄운다는 게 굉장히 불가능한 날씨일 때가 많고요. 또 법적으로도 드론이 야간비행이 금지돼 있었어요.

◇ 신율: 그런데 그 드론은 조그만 드론 아니에요?

◆ 송승환: 아니요. 그 조그만 드론이 여러 개가 띄워서 올라가는 거니까 어쨌든 드론은. 그런데 당장 여름에 그 법이, 야간비행이 허가가 났고요. 하지만 지금 현재 또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드론을 못 띄우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3만5000 관객이 모인 곳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곳에 드론을 띄워야 한다든가,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서 포기했다가 또 다시 하다가 다시 또 포기했다가 다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 드론이 완성됐습니다.

◇ 신율: 그런데 개막식 때는 드론이 녹화였는데 폐막식 때는 실제로 라이브로 보여줬다고 하더라고요.

◆ 송승환: 네. 어제 라이브로 했는데, 사실은 그저께 그끄저께 드론 테스트를 다 실패했어요. 왜냐면 그끄저께는 저희가 여기 평창 지역에 강풍이 심해서 드론 연습을 못했고요. 그저께는 또 안개가 너무 짙어서 습도가 높아서 드론 연습을 못했고. 그래서 정말 조마조마했는데, 어제 또 하늘이 도와주셔서. 제가 평창 온 이후로 딱 두 번 날씨가 좋았는데 그게 개막식 날하고 어제 폐막식 날입니다. 정말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 신율: 드론이 안개 같은 거 껴도 잘 못하는군요.

◆ 송승환: 네. 그리고 또 스타디움이 많은 관객이 있기 때문에 스타디움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곳에서, 또 그 드론이 나는 지역 밑에는 사람을 다 통제해야 하거든요, 확실히 안전 문제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 문제가 고려됐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바람이라든가 습도라든가 이런 건데. 그래서 저희가 개막식 때 라이브로 하지 못하고 사전촬영을 했던 거고요. 어 제는 라이브를 시도했는데 결국은 날씨가 도와주셔서 성공한 셈이죠.

◇ 신율: 그리고 개막식 때 말이에요. 로이터 통신이 점화 리허설 사진 먼저 보도해서 문제 됐었잖아요.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 송승환: 사실은 엠바고가 다 걸려 있었고 촬영을 안 하겠다는 약속을 IOC와 했었고요. 그런데 그 약속을 어기고 로이터에서 밤늦게 저희가 테스트한 걸 찍었던 거죠. 그래서 저희는 고민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엄청 대책회의도 하고 심각했는데 다행히 이것은 동영상이 아니라 그냥 한 장의 사진이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생각한 성화점화의 와우 포인트는 사실은 슬로프가 120개 계단으로 변하고 그 밑에서 김연아 선수가 아이스댄스를 하는 게 사실은 와우 포인트였기 때문에, 그건 노출이 안 됐기 때문에 그대로 저희가 성화점화식을 예정한 대로 강행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동안 참 수고 많이 하셨는데, 사실 국민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해주시죠.

◆ 송승환: 정말 평창 올림픽에 대해서 부정적인 얘기도 너무 많고, 또 붐업이 안 되고, 여러 걱정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개막식을 끝내고 나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국민 여러분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주셔서 정말 고마웠고. 개막식 이후로 평창 올림픽이 정말 모든 국민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잘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월드컵 때도 그랬고, 88 올림픽 때도 그랬고, 결국 이런 큰 국가행사를 성공으로 만들어주시는 건 정말 국민 여러분이구나, 이런 걸 느꼈습니다.

◇ 신율: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너무 훌륭한 개·폐막식을 덕분에 보게 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승환: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의 총감독을 맡으셨죠. 송승환 총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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