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로 번지는 '미투' 운동

문화계로 번지는 '미투' 운동

2018.02.07.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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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력 논란이 문화계에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영미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을 풍자한 시로 불씨를 당겼고 영화계도 성폭력 관련 파문이 번지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최영미 시인이 지난해 계간지 '황해문화'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입니다.

가상의 한 여성 문인의 피해와 남성 문인의 말 등을 통해 문단 내 성폭력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 시인은 뉴스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시 속의 남성 문인은 상습적이며 자신이 등단할 때부터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일상화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파문이 일자 인터넷 상에는 자성의 목소리와 반박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황해문화'의 편집 주간 김명인 교수는 자신을 비롯해 이른바 문단 밥을 먹고 산 남성 작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잠재적 용의자이거나 최소한 방조자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황정산 시인은 성희롱성 발언과 행위가 만연했던 건 사실이지만 청탁과 작품 조망이 모두 그와 관련된 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한국시인협회는 새 회장의 과거 성 추문 전력으로 잡음이 일고 있고 영화계에도 성폭력 관련 파문이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대법원으로부터 동성 성폭력 사건 가해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한 여성 감독이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상황은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면서입니다.

피해 여성 감독은 반발하며 곧바로 반박 글을 올렸습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가해 감독을 제명 절차 중이고 여성영화인모임은 지난해 수여한 감독상을 박탈한 데 이어 이달 중 회의를 거쳐 영화인들을 위한 성평등 센터를 열 계획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조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문화계 곳곳에서 성폭력 논란이 확산하자 극단적인 남성 혐오나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이 돼선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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