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은 금강산문화회관 유력...시설 점검 결과가 관건

공연장은 금강산문화회관 유력...시설 점검 결과가 관건

2018.01.18.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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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어제 북한 예술단 파견과는 별도로 올림픽 개막에 맞춰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합동 문화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죠.

장소는 금강산문화회관이 유력한데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10년째 운영이 안 돼 시설 점검 결과에 따라 어떤 행사들이 열릴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문화행사가 열릴 공연장은 금강산문화회관일 가능성이 큽니다.

1999년 현대건설이 460억 원을 들여 건설한 곳으로 당시 북한 근로자 6백여 명이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2008년까지는 금강산 관광 코스에 포함돼 모란봉 교예단과 북한 가수 공연이 매일 열렸는데 박왕자 씨 피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공연장 운영도 10년째 중단된 상태입니다.

정부는 통일부, 문체부 관계자와 무대 시설·기술 전문 인력으로 점검단을 꾸려 현지에서 내부 시설과 장비 사용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천해성 / 통일부 차관 : 남측은 북측 시설 점검을 위해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하고….]

공연 내용은 당연히 점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합동 공연에 문학행사까지 가미한 종합 예술 공연을 생각하고 있는데 자칫 나올 가짓수가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확정하기 쉬운 건 남북 예술인이 번갈아 노래하는 겁니다.

무대 변환이나 막 사용 없이 조명만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2002년 이미자, 윤도현, 최진희 씨 등이 평양에서 북한 가수들과 함께 노래한 적도 있습니다.

[최진희 / 가수 (2015년 출연 화면) : 고려 항공을 타고 공항에서 내렸어요. 가수들에 대한 대우가 대단하더라고요.]

정부가 전례를 참고한다고 한 만큼 북한 전통 무용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고 북한에서도 한류스타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K팝 가수 공연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또 공연장이 중극장 크기라 대형 오케스트라가 서기는 어렵지만 남북이 인원을 추리면 40∼60인조 규모 오케스트라 합동 공연도 가능합니다.

특히 합동 연주나 합창은 남북 문화행사의 정점으로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어서 공연장 점검 결과에 따른 추진 여부가 기대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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