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도 공항도 '예술공간'으로 변신 중

호텔도 공항도 '예술공간'으로 변신 중

2018.01.14.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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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갤러리에 가야만 예술작품을 볼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호텔에서 세계 유명 팝아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가 하면, 새롭게 개장하는 공항은 아예 문화예술 명소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유명 호텔.

600여 평의 1층 공간은 뜻밖에 아트센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중예술 팝아트 전시가 열려 리히텐슈타인과 키스 해링 등 세계적인 작가 5명의 주요 작품 16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장 한편 공방에서는 앤디 워홀이 즐겨 사용한 실크스크린 기법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이 제작한 에코백의 주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숙박시설이 복합 예술문화 공간이자 젊은이들의 놀이시설로 변신한 겁니다.

[강필웅 / M컨템포러리 관장 ; 처음에는 조금 생소한 느낌을 받으셨는데 이 공간 자체가 최고의 시설, 최고의 전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은 굉장히 폭발적으로 관객들, 그리고 투숙객들도 좋아하는 상황입니다.]

18일 개장 예정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들어서면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대형 모빌이 공항 이용객들을 맞이합니다.

작가는 '떠남과 도착'의 장소인 공항에서 작품이 주변 환경과 공간의 일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말합니다.

[자비에 베이앙 / 프랑스 미술작가 : 모빌은 항상 아주 분명하게 바뀌고, 억압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관심을 가진 건 이동하는 사람이나 여행에 대한 생각처럼 뭔가 계속해서 환경이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공항에는 베이앙 뿐 아니라 지니 서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설치미술과 미디어 아트, 조각 작품이 50여 곳에 설치돼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미술 작품에만 46억 원을 투자해 이른바 '아트포트'를 꾸민 공항 측은 앞으로 아예 소장 작품을 늘려 미술관 인증도 받을 계획입니다.

잠자는 공간이던 호텔, 이동 공간으로만 생각했던 공항이 본연의 역할을 넘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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