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 악단? 왕재산 음악단? 평창에 올 北 예술단

모란봉 악단? 왕재산 음악단? 평창에 올 北 예술단

2018.01.10. 오후 10: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어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등을 대거 파견하기로 함에 따라 선수단과 함께 올 단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예술단에 대한 관심이 큰데요.

어떤 단체가 오게 될까요?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가능성이 가장 큰 건 10인조 여성 밴드, 모란봉 악단입니다.

미니스커트 스타일의 군복 유니폼에 짙은 화장, 화려한 율동이 주목을 받으며 북한판 걸 그룹으로 불려 왔습니다.

북한 체제나 당에 대한 충성 맹세 노래를 주로 부르지만 클래식과 팝도 연주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첫해에 지시해 만든 단체라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고 김정은식 음악 정치의 결정판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창단 첫 공연 때는 파격적으로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영화 '백설공주' 장면을 배경에 깔아 개혁·개방 기대를 불러일으켰고 인기가 절정을 치닫던 2015년엔 중국 베이징 공연까지 나섰다가 개막 세 시간 전에 전격 취소해 여러 해석을 낳기도 했습니다.

최근 모란봉악단과 지방 순회공연을 한 왕재산 음악단도 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왕재산 음악단은 1980년대부터 활동한 경음악단입니다.

미국 노래에 맞춘 춤사위,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처음 선보여 북한의 원조 걸 그룹으로 불립니다.

단원은 악단과 가수, 무용수 등 30여 명으로 구성됐는데 노래보다 율동에 더 치중해 북한 체제를 찬양해 왔습니다.

왕재산 음악단이나 모란봉 악단 모두 중요 내부 행사 때나 외교 사절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며 해외 공연도 나갑니다.

한편으로는 이들 단체 대신 북한 내 여러 예술단체 단원들이 별도의 예술단 이름으로 구성돼 파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계의 평화적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자리인 만큼 정치적인 색채는 배제하고, 이산가족 행사 때와 같은 형식을 취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