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현장 여전히 위험"...언론노조 등 대책 수립 촉구

"화유기 현장 여전히 위험"...언론노조 등 대책 수립 촉구

2018.01.04.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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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라마 '화유기' 스태프 추락 사고와 관련해 전국언론노조가 현장 조사 결과 발표와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조사 결과 현장은 여전히 위험 요소가 많았다면서 드라마 제작환경을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드라마 '화유기' 문제의 세트장입니다.

사고로 무너진 천장 곳곳에 땜질 흔적이 보이고 추락사고가 발생한 나무 사다리는 촬영장에 방치된 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세트장 바닥에는 각종 케이블과 목재 등 인화 물질이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현장 조사를 벌인 전국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추락사고 이후에도 위험 요소는 많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정기 /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 : 스태프들, 배우들도 이동하다가 다칠 정도로 통로는 비좁았고 어두웠고 유도등도 없었고 경고 안내판도 없었습니다.]

드라마 '화유기'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군 제대 복귀작이자 다양한 CG 기술 도입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2화 때 CG 사고에 이어 뒤늦게 스태프 추락 사고까지 알려지면서 지금은 기약 없는 방송 중단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사다리에서 떨어진 스태프는 허리와 골반 뼈가 골절돼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상태.

[사고 스태프 동료 : 샹들리에를 달려면 꼭 한명은 천장에 올라가서 전선 작업을 해야 하는데 전선을 당기는 상황에서 다른 작업을 하는 사이에 천장이 무너지면서 (추락했습니다.)]

제작 중단 여론까지 일며 논란이 커지자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8일 해당 세트장에 대한 현장 근로 감독을 벌였고 경찰은 3일부터 목격자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피해자 측은 이번 사고 해결 과정을 통해 드라마 제작 현장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화유기 뿐 아니라 tvN은 물론 지상파 등 모든 제작 현장에 대해 (실태조사 해야 합니다.)]

화유기 3화 편성을 연기해 놓고 경찰 조사 등을 지켜보고 있는 CJ E&M 측은 YTN과의 통화에서 조만간 진전된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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