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 임박...'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

천만 관객 임박...'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

2018.01.02.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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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화 / '신과 함께' 영화감독

[앵커]
2018년 뉴스인의 첫 초대손님으로 저희가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 초대했습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인터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앵커]
축하 인사 먼저 드리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이제 오늘내일 천만 넘긴다면서요?

[인터뷰]
배급사 추정으로는 내일쯤 아마 천만 될 것 같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이 영화, 내가 만든 영화를 천만 명이 본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더라고요.

[인터뷰]
제 전작 중에 국가대표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게 한 850만 정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긴 시간 동안 두 달이 넘게 해서 도달한 숫자인데 2주 만에 이렇게 돼서 저도 정신적인 경황이 전혀 없습니다.

[앵커]
개인적으로 예상은 몇 명 정도, 목표는 몇 명으로 정하셨었나요?

[인터뷰]
저희가 1, 2부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어쨌든 2부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각 편당 BP포인트는 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500, 600만 정도 들면 감사하게 2부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요.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앵커]
벌써 2주 만에 목표의 2배. 이 추세로 가면 훨씬 더 많이 들 수도 있겠는데요. 2주 만에 천만이니까.

[인터뷰]
글쎄요, 또 가파르게 올라갔으니까 또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이렇게 작년 말부터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신다는 얘기 들으면서 우리가 굉장히 현세주의적이고 물질만능주의적이고 그런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들 다 마음속에, 기저에 어떤 사후세계, 생명 그 다음은 뭔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생각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뷰]
저도 사실은 이 원작을 읽고 영화하는 데까지 사후 세계를 안 믿었거든요. 물론 무신론자이기도 하지만...

[앵커]
무신론자이세요?

[인터뷰]
만들면서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조금 생각이 변했던 것은 이런 저승이라면 한번쯤 가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에 임했습니다.

[앵커]
이런 저승, 저도 어제 900만 대열에 저도 끼었는데요. 이런 저승이라는 게 그러니까 공정고 좀 자유롭다 그런 건가요?

[인터뷰]
진짜 잘 사려고 해도 너무 힘든 세상이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죽어서까지 억울한 재판이 이어진다고 하면 정말 그것 자체가 상상하기 싫은 일인데 이렇게 죽어서 이승의 삶을 누군가가 변호해 주고 위로해 줄 수 있다면 한번쯤 가봐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저도 그거 보면서 지금 말씀하시니까 생각나는 게 거기에 염라대왕으로 표현되는 차사인지 염라대왕인지 잘 모르겠지만 두 가지가 중첩되면서 직접 개입하지 않습니까, 인간세상에 개입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어떤 절대자, 제목이 신과 함께니까요. 그런 신을 믿는 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무신론자라고 하시니까 의외네요.

[인터뷰]
무신론자인데 사실 어제까지, 오늘까지 박스오피스를 보면 무언가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뭔가 도와주는 분이 있는 것 같군요?

[인터뷰]
돌아가신 어머니일 수도 있고요.

[앵커]
어머님은 돌아가셨습니까?

[인터뷰]
네. 어머니가 제 나이 22살 대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일정 부분 제 어머니에 대한 진혼곡이기도 하고 그래서 만들면서 영화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어머니 많이 생각하게 되고 이랬습니다.

[앵커]
아마 지금 영화 보신 분들은 감독님 말씀이 어떤 건지 느낄 텐데 그 부분, 어머니하고 많은 분들이 우시는 것, 눈물 흘리는 것을 봤거든요. 그게 그런 감독님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좀 녹아 있는 거군요, 거기에?

[인터뷰]
일단 형식 같은 부분에서는 한국도 많이 발전했고 그래서 얼마든지 그런 부분은 자신이 있게 준비했는데 영화속 내에서 흐르는 감정은 제가 겪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한다라는 것은 감독으로서 조금 무리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만큼은 제가 깊숙이 겪었던 저의 불완전함과 나약함, 이런 부분들을 많이 반영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자꾸 얘기가 철학 쪽으로 흘러가면 시청률이 떨어지는데요.

[인터뷰]
아닙니다.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앵커]
철학적인 것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불완전함, 미약함 이런 것을 말씀하시고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이 생에서 사랑하고 용서해야 된다는라는 것이 가슴에 와닿는 영화가 아닌가 싶었는데 감독님은 혹시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인터뷰]
그걸 못해서 이 영화 만든 거고요. 웹툰을 통해서도 굉장히 통렬하게 느꼈었던 부분이고 인간이 죄를 안 짓고 살 수도 없다고 보거든요.

죄를 짓지 말자에 철학이 또 하나 있다고 하면 영화에서는 죄는 누구나 지을 수밖에 없는데 그다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가장 큰 미덕 중에 하나가 무엇일까라고 생각했을 때 더 늦기 전에 진심으로 용기를 내서 상대방에 찾아가서 용서를 구할 수 있다면 저는 정말 그게 훌륭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앵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용기를 내서 용서를 구하고 또 그중에서도 소수만이 용서를 받는다. 그 대사가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저도 혹시 용서 제가 받아야 될 사람이 있는지 또 제가 용서해야 될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통속적인 질문이 있고요. 또 철학적인 질문이 있는데 어떤 쪽으로 할까요?

[인터뷰]
저는 철학적이지 못합니다. 통속적인 질문으로 주십시오.

[앵커]
그러면 어떻게 감독님도 이번에 수입이 늘어... 돈 많이 버신 겁니까?

[인터뷰]
너무 통속적이라서 제가 당황스러운데요. 저는 또 함께하고 있는 저희 회사도 있고 그래서 제 회사 설립 목표가 같이 열심히 해서 공통의 과실을 함께 나누자였으니까 회사 식구들 모두 기분 좋게 연말연시 보낼 수 있는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통속적인 질문에 통속적이지 않게 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이완하고 지금 해외에서도 벌써 관객들 많이 들었다면서요?

[인터뷰]
지금 대만 같은 경우가 먼저 개봉을 같이 했는데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하고 있고 아무튼 스타워즈나 쥬만지 같은 할리우드 영화들 끌어내고 1위를 하고 있다고 하고 저희가 좀 반색하는 것은 아시아 시장에서 대만이 굉장히 바로미터거든요.

거기서 잘되면 나머지 중화권 시장까지 다 확산이 되는 현상이 있어서 다음 주에 개방하는 홍콩이라든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모두 다 조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언제 개봉합니까?

[인터뷰]
미국은 개봉을 했고요. 개봉을 했는데 굉장히 작은 규모로 개봉을 했어요. 여타의 할리우드 영화처럼 큰 예산을 써서, 홍보비를 써서 크게 와이드 릴리즈를 할 수가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지금 확대 개봉을 시작했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앵커]
저는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픽이나 양적으로, 질적으로 할리우드 영화들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느꼈고 특히 많은 분들이 그래픽의 세련됨, 웅장함 이런 것들. 이게 할리우드에서도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아마 많은 분들이 할 것 같거든요.

[인터뷰]
그렇게 좋게 봐주시니까 감사하고요. 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고. 어쨌든 예산 대비해서는 좀 잘 나왔고요. 매우 잘 나왔고 저희 아티스트들이라든지 엔지니어들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해서 이만큼 올라왔는데 이게 초석이 돼서 세계시장에 나갈 수 있는 영화를 한 걸음 한 걸음 준비하다 보면 예산도 조금 더 커지고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예산이 예컨대 할리우드의 이런 정도의 스케일 큰 그래픽을 주로 사용하는 영화들보다 훨씬 적게 든 건가요?

[인터뷰]
10분의 1 정도.

[앵커]
10분의 1이요? 어떻게 그런데 이런 퀄리티가 가능한 거죠?

[인터뷰]
글쎄요, 한국인의 열정...

[앵커]
인적자원의 우수성인가요?

[인터뷰]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VFX라는 게 시각적 특수효과, 감독님은 여기에 원래부터 전공처럼 이걸 계속 하신다면서요?

[인터뷰]
전공은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VFX 전공은 사실 없는데. 이게 시각효과를... 비주얼 이펙트의 약어거든요. 실제로 제가 전작 3편을 통해서는 국가대표라는 영화까지도 굉장히 한국적인 영화로 많이 사랑을 받아서 이후부터는 할리우드 영화를 주로 보고 살아온 할리우드 키즈였기 때문에 세계시장에 조금 더 도전을 해 보자. 그러려면 조금 더 글로벌한 주제의 시각효과를 좀 더 올려놓고 승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차원에서 조금 더 매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차기작으로는 할리우드에서 실제로 연출하신다고 제가 들었는데요.

[인터뷰]
네,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마블의 창시자인 스탠 리라는 분이 계시거든요. 지금 연세가 굉장히 많으신데 95세이신데 그분께서 마블을 넘기시고 제작사, 새로운 슈퍼히어로물을 만들어보고 싶다, 전 세계에. 그래서 그중에 양아버지와 슈퍼 히어로들인데 양아버지와 친아버지가 있는데 그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는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여기에는 한국이 등장하지 않는데 영어를 잘 못하는 저한테 왜 왔는지. 저도 좀 처음에는 좀 당혹스러웠는데요. 아무튼 좀 진한 감동이 필요한 블록버스터들을 만들고 싶으셨대요. 그래서 아시아 쪽, 그런 쪽에 재능이 있는 감독들을 찾다가 저한테 왔었고 현지 연출 계약 맺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앵커]
어떤 작품 보고 감독님을 딱 정하셨답니까?

[인터뷰]
제가 레퓨테이션 책을 굉장히 많이 하는 사람들인데 제 작품의 모든 것을 다 보았고 그게 가족관계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눈여겨보셨고 미녀는 괴로워 같은 작품도 제 작품 중의 하나인데 VFX가 안 들어가는 영화는 아니거든요. VFX 이해력이 놓은 감독인 것 같고 드라마 부분을 잘 다루는 감독인 것 같다라는 총평을 들었습니다.

[앵커]
기대됩니다. 할리우드 작품도요. 아까 1편, 2편 계속 500만씩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1편, 2편 같이 만드신 건가요? 어떤 이유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원작 웹툰 자체가 굉장히 방대했고요. 그것을 2시간짜리 영화에 하나에 다 녹여넣기는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에 이것을 1부, 2부에 나눠서 하자라는 기획 의도가 있었고 예산도 이게 따로따로 나눠 찍다 보면 한 50~75%가 다시 증액이 돼야 되는 부분이 있고 두 번째로는 배우들도 문제인데 다 스케줄 맞춰서 다시 불러들여서 찍는 데도 좀 어려운 점이 있어서 나름 승부수라고 생각해서 1, 2부를 함께 찍어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만들어보자라는 것이였고요. 지금 편집 단계 마지막에 있습니다.

[앵커]
2부에도 1부에 나왔던 주연배우들은 다 그대로 나오는 거고요?

[인터뷰]
차태현 씨만 마동석 씨로 교체가 되고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등장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스크린을 굉장히 많이 차지를 하고 계시니까 거기에 대한 불만들이 나오는 모양이더라고요.

[인터뷰]
그런 부분에 일정 부분 오해도 있을 수 있고 한데 사실은 스크린에 대한 부분은 제가 알기로는 공급자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소비자의 선택의 문제지, 극장이 특혜를 주려고 쥐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전 예매량이라든가 1순위 관람의향, 선호도, 인지도를 다 종합하고 그리고 관객들의 출구조사를 다 하고 난 다음에 계속 스크린 수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염려하실 정도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일 가까운 관객일 수도 있고 제일 신랄한 관객일 수도 있고 한 것이 가족이지 않습니까? 부인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보시고?

[인터뷰]
집사람은 너무 많이 울어서요, 보고. 일정 부분 제 얘기도 많이 알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게 단순히... 굉장히 훌륭한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일반적이지 않을 정도로 좀 크게 반응을 해서 객관적이지가 않아서 저도 얘기를 많이 안 듣는 편인데 아무튼 요새 너무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셨다면서요?

[인터뷰]
영화감독 하는 것보다 결혼이 저는 더 어려운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 저는 평생 결혼을 못 할 줄 알았는데 너무나 훌륭한 멋진 부인을 얻어서 행복합니다.

[앵커]
가족이 생기고 또 자녀가 생기고 하는 것도 감독님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칩니까?

[인터뷰]
저는 딸아이를 이번에 낳았는데요.

[앵커]
축하드립니다.

[인터뷰]
돌이 지난 아이인데 너무 보고 있으면 영화에도 영향을 좀 많이 미친 게 내가 좀 더 살아 있는 동안 조금 더 책임감 있고 멋진 아빠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후세에, 나중에 제 딸이 이 영화를 보더라도 안 부끄러웠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나중에 따님이 봐도 굉장히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마음 따뜻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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