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비추는 거울, 영화 '1987'

2017년을 비추는 거울, 영화 '1987'

2017.12.30.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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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의 끝자락,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 찾아왔습니다.

30년 전 이야기를 통해 30년 역사가 될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수작입니다.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 대학생의 억울한 죽음이 6월 광장의 함성으로 이어졌던 30년 전, 그날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뒤틀린 신념으로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장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는 여러 인물이 릴레이처럼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갑니다.

[김윤석 / 영화 '1987' 박처장 역 : 30년이 지나서 그 장면을 재현해보니 너무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그만큼 그 시대는 굉장히 강압적인 시대였다….]

불의 앞에 직업윤리와 양심에 따라, 용기를 낸 사람들.

작지만, 개인에게는 태산 같았을 용기가 결국 역사를 바꾸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장준환 / 영화 '1987' 감독 : (1987년) 그 순수했던 사람들 그 순수의 시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이 영화가) 거울 같은, 우리를 되돌아보는 거울 같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알려진 화려한 출연진 외에도 많은 배우가 작품의 취지에 공감해 작은 배역도 마다치 않고 출연했습니다.

드라마와 고증을 적절히 배치해 상업영화로서 긴장감과 재미도 놓치지 않은 수작입니다.

[하정우 / 영화 '1987' 최검사 역 : 이것은 다큐 영화는 또 아니에요. 너무나 놀랍고 아이러니하게도 실화가 너무 영화적이어서 참 씁쓸하면서도….]

독재권력 타도를 외치는 30년 전 광장은 '촛불의 뜨거움'이 넘쳤던 2017년과 절묘하게 겹칩니다.

역사는 '전진과 퇴행'을 반복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힘주어 말하는 영화입니다.

[김태리 / 영화 '1987' 연희 역 : 우리는 진짜 그 광장에 모여 뭔가를 이룰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그런 국민이라는 그런 희망을 느낄 수 있었던 같아요.]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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