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금한령 후유증 속 잇단 '재공연'

블랙리스트·금한령 후유증 속 잇단 '재공연'

2017.12.27.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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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사흘간 올 한해 우리 문화계를 되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먼저 공연계입니다.

올해도 공연계는 블랙리스트와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류 제한령, 금한령이 화두였습니다.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시장의 불황도 계속되다 보니 흥행 작품을 재공연하는 경향도 두드러졌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연극계는 블랙리스트의 상처를 다독인 한 해였습니다.

이윤택의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이 문화예술위원회의 최종 지원작으로 선정되는 등 정부 검열로 차별받았던 극단과 예술인들이 잇따라 명예를 회복하며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존재감 있는 작품은 적었지만 신진 연출가들의 등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뮤지컬계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한류 제한령, 금한령으로 인한 타격이 컸습니다.

지난 3월 '넌센스2'에 이어 6월 '햄릿'의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지더니 관객이 입장한 상황에서 공연이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배우 출연료가 상향 조정되면서 적자 구조가 심해진 제작사들은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흥행 공연의 재탕을 이어갔습니다.

대표적인 관광공연 '난타'의 국내 공연장 1곳은 금한령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끊겨 끝내 내년에 폐관이 결정됐습니다.

클래식계도 금한령의 영향이 미쳤습니다.

백건우, 조수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공연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연이 무산되며 충격을 안겼습니다.

조성진을 비롯해 지난 6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까지 젊은 피아니스트들은 티켓 파워를 뽐내며 클래식계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무용계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황혜민·엄재용 커플이 11월 '오네긴'을 끝으로 은퇴해 아쉬움을 남겼고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선보인 국립발레단의 신작 '안나 카레니나'는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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