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조국 수석 '교황 발언' 강력히 항의..."사실이라면 출처 밝혀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낙태' 발언을 두고 천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왜곡 인용했다고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위원회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조국 수석의 발표는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 만큼 천주교가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국민을 착각하게 하며 교묘한 방법으로 사실을 호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만일 청와대가 언급한 교황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 출처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26일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정재우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은 청와대 발표에 인용된 교황의 발언은 2013년 8월 이탈리아 잡지와 인터뷰 때 나온 것으로 가톨릭 교회가 교리를 선포할 때 핵심적인 부분에 집중해 선포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교황은 이 인터뷰에서 낙태 문제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은 명확하다며 낙태에 반대하는 가톨릭 교회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정 신부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