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의 함성, 스크린에 부활하다

1987년의 함성, 스크린에 부활하다

2017.11.23.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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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재 권력을 타도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1987년 6·10 항쟁을 헌법 전문에 추가하자는 논의가 최근 정치권에서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 대학생의 죽음이 6월 광장의 함성으로 이어지기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30년 만에 처음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격동적이었던 1987년.

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의 죽음이 6월의 광장으로 이어져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6개월을 다룬 영화 '1987'입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6·10 민주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에 쟁쟁한 스타들이 함께했습니다.

김윤석이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로 고문치사 사건을 덮으려 했던 대공수사처장을 연기하고, 하정우가 시신 부검을 이끌어 진상규명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공안검사로 관객을 그 시대로 안내합니다.

[김윤석 / 영화 '1987'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 : 시대가 만들어낸 괴물 같은 인물 중의 하나인데, 저 인간이 어떻게 해서 저런 인물이 될 수 밖에 없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정우 / 영화 '1987' 최검사 역 : 저의 편에 서서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주 기본적인 정의 실현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에…]

박희순과 이희준이 고문 경찰과 사회부 기자로 시대를 증언하고, 유해진은 '택시운전사'에 이어 역사의 중심에 선 평범한 소시민을 다시 한번 연기합니다.

진실을 은폐하는 권력과 이에 맞서 양심을 따른 평범한 사람들, 다수의 인물이 서로 촘촘하게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격동의 드라마를 완성해 나갑니다.

[장준환 / 영화 '1987' 감독 : 우리가 지금 이 시기에 다시 한 번 돌아볼 만한, 반드시 돌아봐야 될 것 같은, 그러나 아무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는 그런 역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1987년이, 촛불집회로 정권교체를 이끈 2017년의 스크린에 뜨겁게 부활합니다.

[김윤석 / 영화 '1987' 배우 : (2017년) 그 촛불 광장에 나온 분들의 마음과 저희 마음은 거의 비슷했지 않나….]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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