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 발인...세상과 '영원한 이별'

故 김주혁 발인...세상과 '영원한 이별'

2017.11.02. 오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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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현주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김태현 / 변호사

[앵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 씨 발인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수많은 동료 배우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연인 이유영 씨가 김주혁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전문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백현주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 그리고 김태현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고 김주혁 씨 영면에 들었습니다. 주제어부터 보시죠. 누구보다 연기에 열정을 쏟았던 고 김주혁 씨 동료들의 눈물 속에서 오늘 영면에 들었습니다.

백현주 교수님 오늘 동료들이 상당히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연인 이유영 씨가 상당히 수척해진 모습이더라고요.

[인터뷰]
너무나 덤덤한 모습으로 눈물조차 마른 모습으로 아주 정중하게 마지막 가는 연인의 모습을 배웅하는 모습에 정말 많은 분들이 더 숙연해졌었고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은데요.

지금 YTN에서 준비했던 추모 영상도 사실 저희가 추모영상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마치 무슨 영화의 예고편같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첫 번째 나왔던 영화 청연 같은 경우에 남녀 주인공이 모두 다 세상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장진영 씨, 김주혁 씨. 인터뷰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요. 아무튼 특히 소속사 같은 경우에도 원년 멤버입니다, 김주혁 씨가.

그래서 김무생 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을 하고 아들하고 생애 처음으로 CF 동반출연을 했을 때 아들 모르게 차로 소속사 대표를 불러서 동생처럼 잘 보듬어 달라, 김주혁을. 이렇게 당부까지 했을 정도였고. 또 이 소속사 같은 경우에는 오랜 세월 함께 있었던 동료들이기 때문에 오랜 연인이었다가 헤어지고 동료로 남은 김지수 씨조차도 와서 마지막 가는 길을 인사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특히 김지수 씨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정말 의리가 빛났다, 이런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발인까지 또 우정을 빛내면서 자리를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고요. 왜냐하면 김무생 씨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3일 내내 빈소를 지키는 모습이었고 그 이후에도 애사가 있을 때, 어머니도 또 2015년에 돌아가셨잖아요.

김주혁 씨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그랬고 동료로서 옛 연인으로서 자신의 할 도리는 최선을 다해서 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분명히 빈소에 와서 자신이 좋아했던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었습니다.

[앵커]
두 분이 연인에서는 결별을 했지만 그 이후에도 상당히 좋은 우정을 유지해 왔던 것 같아요.

[인터뷰]
왜냐하면 같은 소속사였다가 분명히 갈라설 것이다 이렇게 예상들을 했었거든요.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우리 정서에서는, 외국에서야 친구로 남을게 하면 정말 친구로 지내기도 하는데 김주혁 씨하고 김지수 씨가 과연 그럴까 했는데 정말 동료로서 얼굴 붉히지 않고 동료의 모습으로 지냈었고요. 그래서 더 빛나는 관계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앵커]
끝내 발인식에 정준영 씨가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나마 소식을 듣고 상당히 충격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오지에 가서 찍는, 외국에 가서도 오지에서 촬영을 하니까 연락이 잘 닿지 않았고요. 1박 2일을 하면서 형, 동생처럼 지냈는데 뒤늦게 알고 목놓아 울었다, 전해지고 있는데요.

연예인 하시는 분들의 비애라고 할까요. 어떤 분들은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는 상황인데도 못 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 같이 마음 아파하고 했었거든요. 아마 정준영 씨가 그런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또 오해를 조금 하기도 했는데 제작사 측이 연락을 하고 싶어도 연락이 닿지 않은 곳에 있다가 연락이 가까스로닿을 때 바로 알려준 그런 상황인 거죠?

[인터뷰]
그렇죠. 왜냐하면 인터넷도 안 되죠, 전화도 안 터지죠. 그런 곳에서 고립되다시피 한 곳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 그걸 과연 믿을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좀 해 봅니다.

[앵커]
누구보다 가까운 동료였는데 인사를 건네지 못해서 더 안타깝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유아인 씨가 빈소에 어젯밤에 조용히 다녀갔다, 그런 내용이 전해지던데 SNS에 올린 추모글 때문에 다소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글쎄요. 저는 개인적으로 논란거리가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유아인 씨의 SNS 추모글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는 네티즌들이 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그래서 문제가 됐던 건데요.

유아인 씨는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고 해요.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 그게 무슨 뜻이냐면 Rest In Peace, 평화 속에 휴식을 취하라 이런 뜻입니다.

그러니까 나쁜 뜻도 아니고 어쨌든 김주혁 씨를 추모하는 마음을 본인의 방식대로 표현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 중에서 안 좋게 본 것 같아요.

그냥 우리가 평범하게 하듯이 부디 좋은 데 가셔서 평화롭게 잠드십시오, 영면하세요라는 평범한 표현들 그냥 그렇게 쓰면 되지RIP가 뭔데, 그런 표현을 써? 유아인 씨의 어떤 추모 방식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것 같은데 글쎄요, 부적절한 단어를 쓴 것도 아니고 예를 들어서 지금 얼마 전에 모 개그맨 한 분은 김주혁 씨의 추모글을 올리면서 국화꽃 그림을 올렸던 사람 밑에다가 꽃 예쁘네라는 글을 달았다가 비난을 받으니까 사과를 했습니다.

그 부분은 비난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꽃 예쁘네, 이 상황에서 나올 말이냐며 비판을 할 수는 있겠지만 유아인 씨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추모의 마음을 그렇게 표현을 한 것인데 조금 굳이 비난할 이유는 저는 없다고 봅니다.

[인터뷰]
그런데 일단 저희가 왜냐하면 워낙에 허망하게 김주혁 씨가 세상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충격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사망 소식을 듣다 보니까 이게 너무 가벼운 표현이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사람은 그 충격을 빨리 흡수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천천히 흡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추모하는 방식, 표현하는 방식 갖고서 문제를 삼는 건 좀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 봅니다.

[앵커]
워낙에 많은 네티즌들이 이런 저런 반응을 남기게 되고 보다 자극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 확대되는 그런 양상이기도 한데 어쨌든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 유아인 씨가 SNS에 직접 반박글을 올렸습니다.

내용을 좀 보실까요? 이렇습니다. 선배 배우분의 사망 소식과 오랜 친분을 가진 동료 결혼이 겹친 상황을 조롱하듯 깊은 조의와 축복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난감한 상황의 간극을 비집고 들어와서 논란거리를 찾아 헤매는, 이런 표현을 썼어요.

하이에나들에게 동조하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저희가 일부분을 발췌한 것인데 상당히 긴 글을 올렸고요. 유아인 씨가 조금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려고 쓴 것인데 이 글 자체가 또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계속 악순환인 거예요. 그러니까 저 글이 왜 나왔는지에 대한 배경을 말하자면 잘 아시겠지만 김주혁 씨의 사망 그다음에 송중기, 송혜교 씨의 결혼 이 두 개가 겹쳤습니다.

그런데 유아인 씨가 송중기, 송혜교 씨 피로연에 가서 춤추고 노는 장면들이 중국 인터넷에 뜬 거예요, 그 영상들이. 그러니까 네티즌들이 아니, 김주혁 씨 사망 추모한다며, 그런데 결혼식 가서 그렇게 재미있게 노냐? 이렇게 비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유아인 씨가 그래서 반박한 거죠. 저는 유아인 씨의 말이 맞다고 봅니다. 김주혁 씨가 돌아가셔서 거기에서 슬퍼한다고 해서 송중기, 송혜교 씨 결혼 초대 받아 안 가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김주혁 씨의 직계가족도 아니고 김주혁 씨의 장례식에 가면 그런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 마음을 갖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또 어쨌든 같은 날이긴 하지만 결혼식에 가도 결혼식도 축하해 줘야 되는 게 하객으로서 마땅한 의무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인데 굳이 그것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에 대해서 유아인 씨가 저 말은, 저는 다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표현이 굳이 본인을 공격하는, 본인에게 악플을 다는 네티즌들에게 굳이 하이에나라는 격한 표현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 저렇게 되면 저 표현을 가지고 또 시비가 붙게 마련이거든요.

그러니까 냉정하게 비판만 하고 좀 어떤 감정적인 표현들은 자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워낙에 백현주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충격적인 소식이고 다들 예민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공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요.

오늘 발인식이 엄수된 가운데 많은 동료들이 인터넷에 또 김주혁 씨에게 보내는 글을 많이 남겼습니다. 여러 가지 글 중에서 엄정화 씨가 쓴 글이 상당히 관심을 끌었는데요.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오래오래 기억할게 엄정화 씨의 마지막 인사입니다.

우리가 가끔 마주쳤을 때 왜 더 반갑게 만나지 못했지. 모든 순간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많이 느끼고 싶지만 돌아서면 내 감정이 과잉이었나 추스르는 게 힘들어서 적당히 왜 그랬을까라는 아쉬움을 남겼고요.

우리 주혁이, 애교도 많은 주혁이. 얼마 전에 잠깐 마주쳐 인사하고 헤어질 때 진짜 한번 안아주고 싶다 그랬어. 네가 생일 선물로 준 니트, 이젠 입으면서 슬플 옷. 하지만 나는 평생 입을 옷. 너의 감각 그리고 너의 선하면서 뚱딴지 같은 어색함을 가리려 한 농담, 몸짓 다 기억해 이렇게 썼습니다.

누나가 기억할 거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주혁아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 오래오래 기억할게. 마지막에 이렇게 썼네요. 홍반장, 잘 가.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엄정화 씨와는 영화를 두 편이나 같이 한 인연이 있잖아요.

[인터뷰]
네. 특히 엄정화 씨와 함께 한 첫 번째 작품 싱글즈가 김주혁 씨 인생작품이에요. 그러니까 오랜 세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면서 무명의 시간을 보냈었고 저 또한 굉장히 작품을 보러 갔을 때 유명한 스타의 아들인데 저렇게 힘들게 연극 생활을 해라고 의문을 가졌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가 싱글즈를 찍고 스타덤에 올랐거든요.

그 이후에 홍반장이라는 상대역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같이 만날 때마다 인사하고 좋은 일 있으면 나누고 했었는데 얼마 전에 아르곤이라는 드라마를 했을 때 연기가 너무 멋있어서 엄정화 씨가 그 드라마 이후에 행사장에게 잠깐 마주치면서 드라마할 때 너무 멋있었다라고 하니까 아니에요, 아니에요라고 하니까 그 사람의 표현을 했을 때 평소 성격을 아니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면서 연기를 하는지 알기 때문에 그 표현이 너무 예뻤었다는 취지로 올린 것이거든요.

두 사람이 만나면서 스치면서 했던 이야기가 드라마 어렵다라는 표현을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둘 다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연기, 드라마, 작품은 굉장히 큰 숙제로구나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인데요 . 같이 공감할 수 있는 후배가 세상을 갑작스럽게 떠나니까 엄정화 씨도 감정이 안 좋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많은 동료들이 김주혁 씨를 추억하면서 순수함, 솔직함 이런 얘기를 많이 하던데 백현주 교수님도 실제로 또 여러 번 만나셨죠?

[인터뷰]
인터뷰를 많이 했고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 할 때도 현장도 갔었고 또 영화제에 참석할 때 인터뷰도 했었고 그런데 너무 순수해서 어떨 때는 여과 없이 표현을 하니까 그것으로 인한 오해가 생길 수 있었지만 워낙에 사람이 착하고 따뜻하다 보니까 그걸로 오해도 다 풀어지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지 김주혁 씨에 대해서 취재를 했을 때 단 한 사람도 안 좋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거죠. 심지어는 기자들, 현장을 뛰고 있는 후배 기자들에게도 김주혁 씨에 대해서 물었을 때 따뜻한 사람입니다라고 저에게 또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러니까 여전히 변함 없이 주변을 살뜰히 보살필 줄 아는 그런 성품을 유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앵커]
이제 김주혁 씨의 따뜻한 미소가 팬들과 동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됐는데요.

김주혁 씨 발인식 오늘 엄수가 됐고 또 사망 원인,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앞으로도 계속 이뤄질 텐데 이 사고 차량이 지금 국과수로 갔다고 해요. 어떤 검사가 이뤄지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일단 차량에 결함이 있었던 게 아닐까. 예를 들면 급발진 같은 거죠. 왜냐하면 지금 영상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갑자기 급과속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것이 당시 어떤 김주혁 씨의 원인 모를 상태, 안 좋은 신체적 상태로 엑셀레이터를 본인이 밟아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소위 말하는 급발진으로 차량에 문제가 생겼는지. 아무것도 확실한 것은 없기 때문에 물론 가능성으로 봤을 때 급발진은 낮게 보는 것이 현재까지의 시각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차량의 결함이 있는지는 조사해 봐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차량에 대한 정밀 감식이 들어간 거죠.

[앵커]
일단 김주혁 씨가 안전벨트를 맸느냐 이 부분도 상당히 관심을 보였었는데 안전벨트를 맸다고 경찰이 최종적으로 확인을 한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경찰이 최종적으로 확인해 준 것은 안전벨트를 맸다 그리고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겁니다. 물론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고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고 해서 사고가 안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니지만 사고 원인과는 무관한 것이지만 어쨌든 그런 것들로 인해서 피해가 더 줄어들고 늘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조사를 해 봤더니 안전벨트는 매고 있었고 에어백은 작동을 했다는 거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블랙박스입니다.

차량 내부를 촬영하거나 소리로 녹음되는 블랙박스가 존재한다면 당시에 김주혁 씨한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가 쉽게 알 수 있었을 텐데 블랙박스가 없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그래서 아직 원인에 대한 결과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국과수 감정이 의뢰가 됐고요. 검사 결과는 조금 더 기다려 보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큰 단서가 될 것 같습니다. 김주혁 씨의 연기에 대한 열정 그리고 따뜻한 미소,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백현주 교수님 문희옥 씨가 후배에게 고소를 당했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기사를 보고 놀랐어요. 어떤 일인가요, 이게?

[인터뷰]
자신의 소속사에서 열심히 트로트 가수의 꿈을 꾸고 데뷔를 한 후배 여가수가 소속사 대표, 60대 중반이신 분에게 20대 초반의 후배 여가수가 성추행을 당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문희옥 씨에게 상담을 했었던 것 같아요.

[앵커]
대충 이런 내용이라고 해요. 너를 갖고 싶다, 내 여자가 돼 달라.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해요.

[인터뷰]
아니면 죽겠다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고요. 수차례에 걸쳐서 신체 접촉을 했다는 거죠. 이게 6월경에 있었던 일인데 그 이후에 후배 여가수도 감당할 수 없어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고요.

지난해 말 경에 문희옥 씨 소속사에 영입이 됐던 상태인데 6개월 만에 이런 일을 당했고 그 이후에 상의할 곳이 마땅히 없으니까 문희옥 씨에게 했겠죠.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문희옥 씨가 살갑게 걱정을 해 주고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려고 했던 것보다도 아무래도 현재 상황에 대한 수습에 대한 교통정리에 대한 것이 급급하지 않았었나라고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일단 형을 받게 되면 그 대표는 끝나지만 너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이냐, 너희 가계, 부모님 어떻게 할 것이고 할머니 어떻게 할 것이냐라면서 등등 이렇게 하면서 말하면 다 잘못된다.

주현미 씨 같은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소속사도 그렇고 너도 죽는다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을 해 보면 연예계 같은 경우에는 어떤 논란이 터지면 아무리 오랜 세월 열심히 한 길만 바라보고 활동을 해도 그 논란이 사그라지고 묻히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점을 우려했을 수 있다라고 치더라도 말투가 너무나도 강경하고 좀 무섭게 다가갈 수 있었겠다, 그러니까 말 표현에 있어서는. 그런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해 봅니다.

[앵커]
그 말 표현이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시청자 여러분께서 판단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희옥 씨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문희옥 녹취 : 그럼 해봐, 그러면 어디 사장님한테 얘기해서 다 불어버리세요. 다 죽어요, 해봐 한번. 사장님은 형 살고 나오면 되지만 너네 식구들 타격이 더 커. 넌 어디 가수 이름 하나 못 대. 너 거기서 장사 되겠어? 여러 가지로 너무나 일이 더 커. 현미 언니도 엄청 일이 커져. 너 도와주려 했다가 현미 언니까지 크게 다친단 말이야.나도 다치고 너도 다치고 다 다쳐. 그게 좋아? 진실을 하나 까발려서? 너희 아버지 마음 아프게 하는 게 좋아? 너희 할머니, 너희 선생님들, 네 친구들, 너 손가락질 받는 거 좋냐고? 신인가수가 아주 성추행으로 어쩌고저쩌고, 기사 떠가지고 너 거기 검찰에 들어가면 일일이 하나하나 다 얘기해야 돼. 어디를 만졌어요, 뭘 했어요, 다 보여줘야 해. 하자고, 나도 가서 아주 망신 다 당할 테니까.]

[앵커]
김태현 변호사님, 그러니까 내용을 들어보니까 불면 다 죽어 이런 얘기도 있고요. 또 가족이 다친다, 이런 얘기까지 있습니다. 이것을 협박으로 봐야 되는 겁니까, 아닙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만약에 김선영 앵커가 피해자라고 하면 저 얘기 들으면 두려움을 느낍니까?

[앵커]
위협을 느낍니다.

[인터뷰]
그러면 협박이 맞는 거예요. 협박의 판단 기준은 사실 좀 애매한 측면이 있는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 피해자가 충분히 저 이야기를 듣고 공포심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로 판단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 김선영 앵커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피해자라도 저 얘기를 들으면 무섭겠다, 당연하죠. 왜냐하면 상대가 누가 이야기를 했느냐입니다.

상대는 그 회사와 대표와 아주 가까운 그리고 내가 선생님으로 모시던 사람의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나 진짜 경찰에 고소하고 진행했다가 나 가수 데뷔도 못하고 연예계에서 매장당하고 우리 엄마, 아버지 잘못되는 거 아닐까라는 두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건 협박죄가 성립된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어쨌든 주현미 씨가 후배 가수를 소개한 걸로 알고 있는데 주현미 씨도 이런 표현을 했다고 해요. 못된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이다, 너무 실망했다며 분노했다고 해요.

[인터뷰]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주현미 씨가 너무 좋아서 팬클럽에 가입을 했을 정도로 트로트에 열정이 있었던 친구였기 때문에 주현미 씨 입장에서는 후배를 양성하는 데 조력을 해 주고 싶었겠죠.

그래서 문희옥 씨의 소속사에는 노래만 할 수 있게 해 준다라는 것 때문에 믿고 연결을 해 줬는데 결과적으로는 나이가 40년 차이가 나는 대표가 이렇게 이렇게 했다고 하니까 주현미 씨 입장에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라고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겠죠.

문희옥 씨 입장에서는 수습을 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은데 수습의 방향이, 마음의 방향이 위로부터 갔었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 부분이 많이 아쉽습니다.

[앵커]
연예계 트로트계에서 선배와 이렇게 신인 후배 관계라고 하면 상당히 좀 제대로 반박하기 힘든 그런 관계 아닙니까? 일종의 갑을 관계 아니냐, 이렇게도 보는 시각이 있던데요.

[인터뷰]
예전에 비해서 요즘은 많이 완화된 것이죠. 특히 드라마 현장이나 영화 현장 같은 경우에는 선배님이 와도 자신의 차에 있다가 촬영할 시간에 맞춰 나오고 그러거든요.

예전에는 같이 버스 타고 같이 출발하고 같이 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가 조금 위계질서도 엄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개그계와 트로트 가수 쪽을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요.

아무래도 몇 십 년 선배가 이렇게 얘기를 하면 위로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위로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튼 표현 방식 자체가 많은 문제를 야기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

[앵커]
어쨌든 문희옥 씨도 오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물의를 빚은 점은 사과를 드리는데 내가 이게 조언을 해 준 것이다, 후배 가수에게. 내가 절대 협박한 게 아니다라고 하는데 협박의 기준은 당한 사람한테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협박한 사람은 대부분 조언이라고 하지 협박이라고 말하는 사람없어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피해자가 이걸 가지고 공포심을 느꼈느냐 아니냐 이겁니다.

피해자가 공포심을 느꼈다고 해서 모두 성립되는 것은 아니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피해자 입장에서 충분히 공포심을 느꼈겠다라고 판단을 검찰이나 법원이 하는 건데 아까 김선영 앵커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이 상황 자체가 저 피해자로 하여금 되게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소속사에서 그냥 보통 일을 도와주시는 분이 저런 얘기를 했다고 하면 피해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뭔데 나한테 그래 하면서 이렇게 해서 치워버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상대는 문희옥 씨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협박의 경우에 어떤 말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과연 실제로 그 얘기를 했던 걸 실행시킬 만한 힘이 있느냐 이걸 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저는 사실 협박죄 성립 가능성이 높다고 보죠.

[앵커]
간략하게 고소 취할 생각 없다며 끝까지 가겠다고 하거든요. 그럼 이거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일단 이 부분이 걸려 있는 게 협박도 있고 성강제추행도 있고 사기도 있는데 일단 지금 현재 상태로 봤을 때 피해자와 합의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피해자 부모님이 강경하신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문희옥 씨하고 문희옥 씨의 대표, 물론 아직까지 범죄가 성립된다고 100% 장담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조금 안 좋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연예가의 성추행 사건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번에도 불거졌는데 선배 가수로서 조금 처신이 미흡했던 것이 아닌가 이런 비판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게 어떻게 갈무리가 되면 좋을까요, 앞으로?

[인터뷰]
사실 이게 갈무리가 될 수순은 넘어간 거예요. 이미 선은 넘어간 것이고 법으로 가서 결판이 나야 되는 상황인데. 문희옥 씨 입장에서 서툰 조언이라고 했는데 서툰 조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일목요연하게 다다다다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일단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교감이 됐더라면 어떤 방식으로 표현을 했어도 후배가 소송까지 갔을 때 하는 의구심은 남는 대목이기는 합니다.

[앵커]
선후배 관계 다툼이 법정으로 간 게 참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백현주 동아방송 예술대학교 교수, 김태현 변호사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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