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넉넉했던 배우 김주혁 영원한 작별

따뜻하고 넉넉했던 배우 김주혁 영원한 작별

2017.10.31.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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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포용하는 듯한 따뜻한 눈빛을 가졌던 배우 김주혁.

모두를 놀라게 한 안타까운 사고로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작품 속에서 보여줬던 그 따뜻한 눈빛, 실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과거 2년간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도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며 '구탱이형'이란 친근한 별명까지 얻었는데요.

당시 PD 역시 김주혁의 출연 당시 환하게 웃는 모습을 SNS에 올리며 추모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일화도 있습니다.

2005년 개봉한 영화 '청연' 촬영 때 주연배우만 쉬는 방에 발을 다친 제작진이 잠시 쉬러 들어갔는데, 주연배우 김주혁 씨가 자기가 쓰는 방인데도 아픈 제작진이 살짝 잠들었다가 깨자 "좀 더 자"라며 무척 미안해하면서 나갔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김주혁 씨의 죽음이 안타까움을 더 사는 건 젊은 나이도 있지만, 아버지 김무생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극에서 이성계 역할을 자주 맡았던 김무생 씨가 12년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아들인 김주혁까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마음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로 마흔다섯, 연기인생 20년을 맞은 김주혁 씨는 최근 "연기가 더 재미있어졌다"며 앞으로도 활동을 더 많이 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얼마 전 드라마 '아르곤'이 끝난 뒤에도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다고 인터뷰에서 말해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팬들의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아버지 김무생이 그랬던 것처럼 천생 배우로 또 마음이 따뜻했던 한 사람으로 김주혁 씨 또한 우리 기억 속에 남지 않을까요.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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