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도 화이트도 없는 세상 오길"

"블랙도 화이트도 없는 세상 오길"

2017.10.26.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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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촛불 시민들은, 블랙리스트와 공영 방송 정상화 등 문화계 적폐 청산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 문제를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앞으로도 문화적 권리를 지켜나가는 고민과 토론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광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블랙 텐트.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철거됐지만 연극인들이 촛불 정신을 계승해 임시로 세웠던 공공극장이었습니다.

박근혜 정권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정원 주도로 작성된 블랙리스트가 확인돼 또 한번 술렁였습니다.

당시 국정원이 퇴출 활동을 펼친 문화계 인물은 모두 82명.

국정원이 나서서 합성사진을 유포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줬습니다.

[문성근 / 배우 :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세계만방에 그야말로 국격을 있는 대로 추락시킨 것….]

피해자들은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블랙리스트의 배후로 국정원이 아닌 전직 대통령을 지목했습니다.

[김미화 / 방송인 :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이렇게 사찰하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검찰 조사와는 별도로 문체부 산하에 진상조사위원회도 꾸려졌습니다.

[이원재 /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대변인 : 진실을 밝혀내는 사회적 정의에 대한 부분은 많은 시민의 촛불에 의해 시작되었고 지금도 사회적 지지와 염원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 문제를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 사회 문화적 권리 수호에 대한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간섭이 아닌 지원을 소망합니다.

[박장렬 / 서울연극제 사태 피해대책위원장 : 블랙도 없고 화이트도 없고 예술가들이 차별 없이 동등하게 정의롭게 예술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와야 합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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