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고전들 다시 무대로...'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1984'

20세기 고전들 다시 무대로...'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1984'

2017.10.23. 오전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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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을 맞아 공연 가에는 연극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20세기 국내외 명작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부터 '산불'까지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 연극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65세 아버지의 생일.

대농장주인 아버지의 환심을 사는 데 여념이 없는 가족의 암투를 통해 위선과 욕망을 이야기합니다.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로도 잘 알려진 미국의 20세기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

[문삼화 / 연출 : 테네시 윌리엄스가 뭔가 건드리는 부분이 있어요. 지독하게 끌고 가며 붙들고 늘어지는 그런 면이 강점이죠.]

뜨거운 양철지붕 위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고양이처럼 안달하는 인간 군상을 1990년대를 배경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했습니다.

'허위' 안에 갇힌 인물들을 격렬하게 묘사하며 진실과 거짓이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이승주 / 브릭 역 : 계속 도망가는 인물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면서 자신의 허위의식을 발견하고 자기가 진실 되게 살아가지 못했구나.]

1955년 초연 당시 800회가 넘게 공연되는 기록을 세웠고, 테네시 윌리엄스는 생애 두 번째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 연극 '1984'

'20세기를 가장 잘 정의한 소설'로 평가받는 조지 오웰의 '1984'도 연극으로 재탄생합니다.

빅브라더의 감시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 즉 어두운 미래상을 음울하고도 생생하게 담은 걸작.

날카롭고 진지한 시각을 파격적으로 표현해 사회와 인간 본성의 문제를 탁월하게 선보이는 연출가, 한태숙의 작품입니다.

■ 창극 '산불'

현대 희곡의 이정표로 꼽히는 차범석 작가의 원작 '산불'도 창극으로 관객과 만납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냉전 시대의 이념 갈등으로 인한 고통과 한의 정서를 소리로 끄집어냅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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