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육필원고..."시대상까지 보여요"

추억의 육필원고..."시대상까지 보여요"

2017.10.21.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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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60∼70년대 등단한 작가들의 손때 묻은 육필원고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워진 작가들의 손글씨는 글 쓰는 사람의 고뇌와 성격은 물론 당시의 시대상까지 엿보게 합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3년 작고한 베스트셀러 작가 최인호 씨의 손글씨 원고입니다.

출판사마다 그의 글씨를 읽고 옮겨 쓰는 전담 편집자가 있었을 정도로 쉽게 읽히지 않는 필체가 자유분방해 보입니다.

강직한 성격을 닮은 박완서 씨의 정직한 글씨체.

음악을 사랑하는 송영 작가의 잔잔한 필체와 그림에 조예가 깊은 박범신의 글씨도 작가의 성격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합니다.

[강인숙 / 영인문학관장, 문학평론가 : 글은 사람이다 라고 말하는데 글씨도 사람이거든요.그 당시의 경제적인 여건, 작가의 개인적인 것, 성격, 이런 것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자유로웠던 일생답게 칸을 지키지 않고 원고지를 사용한 이병주 작가.

김치수 작가는 아예 원고지를 본인이 만들어 사용했고, 김용직의 펜글씨는 명필 서예가답지 않게 어딘지 서툴러 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1972년부터 '문학사상'을 펴낸 이어령 선생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60~70년대 등단한 주요 작가들의 육필원고를 보관해왔기에 가능했습니다.

[강인숙 / 영인문학관장, 이어령 씨 부인 : 우리들이 읽고 컸던 소설들이니까 어떻게 원고가 생겼나? 중·고등학생들이 와서 보면 추상적이던 작가가 구체적으로 다가오거든요.]

더 이상 종이에 글을 쓰지 않는 디지털 시대,

작가들의 소중한 육필원고가 한국문학 문예부흥기로의 시간 여행을 도와줍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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