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직' 라디오 수신기의 부활

'지지직' 라디오 수신기의 부활

2017.10.10. 오전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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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라디오를 쉽게 들을 수 있죠.

쇠락해가던 라디오 전용 수신기는 아날로그 열풍 속에 색다른 매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 동네가 라디오 연속극에 울고 웃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라디오 수신기를 몇 대씩 가진 가정을 찾기가 오히려 힘듭니다.

[이성옥 / 성남시 분당구 : 사연들에 공감하기도 하고, 나하고 감정 이입도 해보고 그런 추억이 있었죠.]

일반 가정의 라디오 전용 수신기 보유율은 급감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4.6%에 그치는 등 5년 사이 4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차량용 오디오로 라디오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영석 / 서울시 마포구 : 운전하면서 출퇴근할 때나 놀러 갈 때 많이 듣기도 해요.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운전할 때나 그럴 때 듣기 좋아서 많이 듣는 것 같고….]

하지만 라디오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녹아있는 특별한 수신기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복고풍 디자인의 제품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블루투스 스피커 겸용의 다기능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부담스러운 LP 대신에 라디오 튜너를 찾기도 합니다.

생산이 중단된 탓에 중고 거래가 활발합니다.

[백인식 / 소리샵 부장 : 디지털 음악, 스트리밍 음악 이런 음악에 지친 분들이 다른 편안한 서비스가 없나 돌아봤을 때 인간의 목소리가 들리고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는 라디오를 찾는 거죠.]

내년부터는 재난방송 수신용으로 국내 출시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기능이 의무적으로 탑재되면서, 사실상 1인 1라디오 시대가 열릴 전망입니다.

내 손안의 친구, 라디오를 다시 찾는 사람들.

디지털 시대의 역설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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