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스크린 물들일 가을 영화는?

추석 이후 스크린 물들일 가을 영화는?

2017.10.08.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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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유정 / 영화평론가

[앵커]
연휴가 긴 만큼 지난 일주일 동안 840만 명이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는데요. 추석 극장가 성적표와 함께 황금연휴의 여운을 이어갈 다양한 가을 영화들 알아보겠습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극장가 성적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주일간 84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는데 굉장한 수치죠?

[인터뷰]
굉장한 수치죠. 지금 아무래도 남한산성이 1위를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바로 10월 연휴의 시작과 함께 개봉을 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다음에는 예상하셨다시피 범죄도시가 두 번째를 잇고 있고요. 그다음에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아이 캔 스피크가 있겠고 그래도 아무래도 킹스맨이 그 사이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들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남한산성의 경우에는 역대 추석 영화 최단 기간의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흥행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나요?

[인터뷰]
사실 치욕의 역사죠. 김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워낙에 탄탄한 원작의 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기록으로 따지자면 관상이 3일 만에 100만을 돌파한 게 가장 짧은 기록이었는데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일단 돌파했고요.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광해는 이 시기에 개봉을 해서 1000만 관객을 넘었던 작품이기도 하고요. 사도랄지 밀정이랄지 이를테면 추석에 개봉했던 모든 사극 영화들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남한산성의 기운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은 김윤석, 이병헌 그리고 박해일을 누가 과연 주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수 씨까지. 이 4명이 보여주고 있는 연기들.

그리고 이 4명 외에도 일일이 이름을 다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명연을 펼쳐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김훈의 아름다운 문장과 그것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연기가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범죄도시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도 궁금한데요. 사실 처음에 우려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인터뷰]
어떤 점에서는 좀 색다르다라고 할까요. 남한산성이 굉장히 무거운 치욕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면 아이 캔 스피크는 꼭 반드시 다뤄야 될 역사를 밝은 톤으로 다루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범죄도시도 어떻게 보자면 사실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그냥 어떤 범죄 조직을 소통하는 열혈 형사 이미지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지금 잠깐 나오고 있지만 마동석 씨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형사 이미지와 굉장히 다릅니다. 굉장히 힘으로 딱 제압하는 그런 면들이 관객들에게 흥미를 주고 있고요.

무엇보다 윤계상 씨가 최초로 악역에 도전을 했고 그 악역이 호응을 얻고 있는데 다른 영화들과 달리 말 그대로 오락성이 강화된 것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가 하면 3위로 킹스맨2 차지를 했는데 사실 호불호가 엇갈립니다. 예상보다는 3위라는 성적이...

[인터뷰]
맞습니다. 첫 번째 킹스맨이 워낙에 특히 한국에서 반응이 너무나 좋았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점에서 너무 잔혹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여성 캐릭터가 너무 낭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난과 함께 좋다는 사람은 여전히 킹스맨이다라고 하지만 별로 너무 보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감정적으로 몰입이 어렵다라고 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1편에 대한 기대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까 잠시 짚어주셨는데 아이캔스피크의 경우에는 흥행몰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요. 저도 준비 없이 봤다가 눈물로 세수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인터뷰]
어떻게 보자면 남한산성 같은 경우에는 원작도 있고 아이 캔 스피크는 많은 분들이 일종의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죠. 내용을 알고 가셔도 여러 번 눈물을 흘리게 되고 모르고 가신다면 의외의 깜짝 놀랄 수 있는 반전도 있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 같은 경우에는 누적 관객이 280만 가까이 되고 있고요. 아마도 조금 더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쨌든 일흔이 넘은 나이에 배우로서 여우주연을 맡은 나문희 씨의 열연과 이제훈 씨의 세대간을 넘나드는 교감들이 많은 분들에게 명절에 함께 봐도 좋을 영화다라고 공감을 얻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명절에 다양한 영화를 골라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던 연휴가 아니었나 싶고요. 이 추석 연휴에 관객몰이를 이어가야 할 텐데 기대되는 개봉작들이 많다면서요? 어떤 게 있습니까?

[인터뷰]
사실 굉장히 부담입니다. 왜냐하면 추석 때 굉장히 큰 영화들이 개봉을 많이 하기 때문에 부담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의 탄력을 이어받기도 하는데요. 일단 국민 엄마입니다.

김해숙 씨가 인터뷰 도중에 어떤 얘기를 했냐면 한국영화에는 엄마라는 장르가 있다라고 말할 정도였는데요. 이번에도 김해숙 씨가 엄마로 출연을 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김래원 씨가 아들로 출연한다는 겁니다.

[앵커]
예전에도 엄마와 아들로 많이 출연을 했었잖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드라마에서도 한 번 했었고요. 해바라기라는 영화에서도 한 번 했었기 때문에 세 번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조금 무섭게 돌아오셨습니다.

희생부활자라는 개념 자체가 일종의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라는 개념의 일종의 초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어머니가 돌아와서 아들인 김래원 씨를 오히려 공격하려 한다라는 서스펜스 스릴러가 가미된 작품이고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연출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가 하면 남한산성을 이을 역사 영화가 또 한 편 개봉하네요. 대장 김창수. 김창수라는 인물에 대해서 저희가 알아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김창수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아가는 게 아마 이 영화의 줄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단 이 김창수라는 인물이 명성황후 시해범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수로 투옥이 되게 됩니다. 굉장히 의기와 혈기는 넘치지만 어쩐지 뭔가 정형화돼 있거나 조직화돼 있는 사람은 아니었는데요.

바로 김창수라는 이름이 뭐냐하면 백범 김구로 알고 있는 김구의 젊은 시절의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형수였던 김창수가 어떻게 대장 김창수로 거듭나고 결국은 나중에 우리의 김구로 기억될 수 있는가라는 것을 그 과정들을 보여준 영화인데요.

역시 조진웅 씨가 청년 김창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고요. 이번에 마찬가지로 범죄도시처럼 송승헌 씨가 친일파로 악역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악역을 한 적이 없는 송승헌 씨였는데요.

그 연기 변신이 어떤 점에서 약간 양조위 씨 같은 캐릭터, 색계에서 친일파를 연기했던 굉장히 단정하고 냉혈한 그런 친일파를 연기하고 있어서 송승헌 씨의 연기변신도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배우들이 연기 변신을 한다는 건 관객 입장에서 볼거리인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외화도 나오는군요. 블레이드러너가 35년 만에 속편을 상영한다는데 이건 어떻습니까?

[인터뷰]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굉장히 상권에 가깝죠. 굉장히 대단히 기념비적인 영화이기 때문인데요. 굉장히 부담이 많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에서 이미 개봉을 했지만 평가가 굉장히 높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해리슨 포드가 나왔던 작품에서 시간이 흘렀고요.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펼쳐나가고 있는데 작년에 한국에 개봉했던 컨택트라는 작품을 연출했던 감독이 연출을 했고 아마 라라랜드라는 영화를 보셨다면 라이언 고슬링이 남자 주인공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주 심오한 SF의 세계를 원하신다면 이 작품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가을영화 하면 부산국제영화제를 또 빼놓을 수 없는데 다음 주 목요일에 개막을 해서 열흘간의 일정으로 이어질 텐데 어떤 영화들을 이번에 주목하면 좋겠습니까?

[인터뷰]
일단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개막작과 폐막작이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라는 겁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고요. 개막작을 조금 있다 설명드리겠지만 유리정원이라는 신수원 감독의 작품이고요.

폐막작은 실비아 창의 작품인데 이런 점에서 약간 특이하다고 할 수 있겠고요. 여러 논란도 있었고 여러 문제도 있었지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좀 더 정상화됐고 또 많은 분들의 참여가 있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는 올해 영화제입니다.

[앵커]
개막작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배우 문근영 씨의 스크린 복귀작이라고 하는데 이미 예매가 매진됐다면서요?

[인터뷰]
문근영 씨의 복귀작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고요. 그리고 일종의 스릴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여성이 말 그대로 자폐적인 세계 안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데 이 공간을 오히려 무명 작가, 어떻게 보자면 표절작가로 작가로서 위협을 받고 있는 작가가 소재로 쓰게 되는데 그사이에서 뭔가 비밀이 펼쳐지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이미 개막작이라는 사실에서도 그렇지만 문근영 씨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 명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볼 수 있는 영화 마더도 사실 예전부터 관심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이 영화는 악평과 그리고 호평을 오간다라고 벌써 개봉했던 국가들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인데요.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뿐만 아니라 사실 여자주인공이 제니퍼 로렌스고 남자 주인공은 하비에르 바르뎀입니다.

이 두 사람이 부부인데 낯선 사람들이 집에 초대되어서 왔는데 알고 보니 낯선 사람들이 남편과 아는 사이인 것 같다, 그러면서 점점점 그 여성이 훨씬 더 신경쇠약 직전까지 가고 있는데요.

이 감독이 대런 애로노프스키라고 하는 감독인데 아마 이번에 방한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대표작이 바로 뭐냐하면 블랙 스완이라고 나탈리 포트만이 발레리나로 나온 영화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거예요.

[앵커]
내면 연기를 굉장히 심도있게 다뤘었는데요.

[인터뷰]
맞습니다. 심리적인 부분을 굉장히 잘 다스리는 감독인데 이번에도 역시 그런 심리적인 불안과 불안정 이런 것들을 깊숙이 파고드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골라보는 재미를 위해서 지금 말씀하신 영화 외에도 추천해 줄 만한 영화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아마 좀 기대해보실 만한 영화로는 일단은 홈이라는 작품을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우리들, 용순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던 바로 그 섹션에서 개봉을 하게 됩니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독립영화의 흥행 계보를 잇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또 어떨까라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내용을 보자면 서로 배다른 형제, 자매들이 모여서 아주 어린 아이들이죠. 어린 아이들이 그렇게 가족이 다시 되어가는 과정들을 그리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수상을 했던 그런 많은 작품들이 평가도 좋고 대중들의 호응도 얻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를 많이 받고 있고요.

무엇보다 아마 맨헌트라는 작품도 굉장한 기대를 받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바로 뭐냐하면 영웅본색 첩혈쌍웅의 오우삼 감독의 새로운 작품인데요. 그 작품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듯하고요.

무엇보다 3개국의 주연배우들이 출연하는데 무엇보다 한국의 하지원 씨도 주연으로 출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풍성한 가을 스크린 소식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강유정 영화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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