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출가로도 불러주세요"...디자이너·감독의 잇단 무대 나들이

"공연 연출가로도 불러주세요"...디자이너·감독의 잇단 무대 나들이

2017.10.07.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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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자이너와 영화감독으로 이름난 두 사람이 요즘 본업을 잠시 접고 공연 연출가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특기를 살려 시도한 공연들은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평을 얻으며 일반인들까지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세트나 조명, 의상 모두 극도로 단순합니다.

춤사위를 더 또렷하고 역동적으로 보이게 한 장치입니다.

배경 음악은 대중가요를 썼고 춘향전 얘기도 이 시대 젊은 남녀의 만남과 이별로 바꿔버렸습니다.

정구호 씨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감각과 디자인을 덧입혀 파격적인 한국무용을 만들어 냈습니다.

[정구호 / 국립무용단 '춘상' 연출 ·디자이너 : 현대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무용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안무가에게) 제안하고 진행하게 됐습니다. 드라마 같은 멜로물의 공연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정 씨는 패션 디자이너가 본업이지만 2012년 국립발레단 '포이즌'으로 무용 연출을 시작해 국립무용단과 세 작품을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최근엔 국립오페라단의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연출도 맡아 호평을 얻었습니다.

영화감독 김태용 씨는 요즘 본업 대신 영화와 국악을 결합한 독특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진도에서 찍은 30분 분량의 영화가 상영되는 가운데 무대에서 연극·무용·국악이 공연되는 형식입니다.

TV와 영화로 낯익은 배우들이 주인공 어린 남매와 4명의 '꼭두'들로 나와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김태용 / 영화감독·'꼭두' 연출 : 영화가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서는 연극과 무대가 합쳐져 공연 전체가 영화도 아닌 것이 무용도 아닌 것이….]

두 사람이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들은 입소문을 타고 티켓 판매로 이어져 새로운 관객 형성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와 장르 간 충분한 토의와 사전작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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