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막힌 한류...미국으로 뚫는다?

중국에 막힌 한류...미국으로 뚫는다?

2017.10.06. 오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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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드 여파로 한류의 큰 손이던 중국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드라마와 영화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 등 대체 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리메이크작 최초로 정규시즌에 편성된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로 추가 제작이 결정됐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미국 지상파 ABC에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로 출발한 드라마 '더 굿닥터'.

자폐증을 앓는 천재 의사를 다뤘던 국내 한 지상파 드라마가 원작입니다.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이 정규시즌, 시청률이 높은 밤 10시대에 방송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반응이 좋아 시즌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앞서 '신의 선물' 리메이크작이 ABC에서 방송됐고,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판권이 팔리는 등 미국 시장을 두드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한국 드라마의 최대 큰손, 중국 시장이 '사드 문제'로 기약 없는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 시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유건식 / KBS 아메리카 대표 : 요즘에는 미국에서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굿닥터'가 이제 성공을 했기 때문에 '굿닥터' 같은 드라마를 찾으려고 미국에서도 훨씬 더 관심을 많이 기울일 것 같습니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 미국 진출을 노리는 건 영화계도 마찬가지.

'수상한 그녀'를 중국, 일본, 동남아에서 제작해 큰 인기를 끈 CJ E&M은 한국영화 수출이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 대신 현지 정서에 맞게 영화를 제작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합니다.

400억 원대 이하 중·저예산 영화 시장을 틈새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판 '수상한 그녀'와 '써니'를 준비 중이고, 미국 메이저리그를 달궜던 한국인 열혈팬 등 특색있는 소재의 영화를 현지에서 제작할 예정입니다.

[정태성 / CJ E&M 영화사업부문장 : 실질적으로 처음에 리메이크 같은 걸로 진출하지만, 안정화되면 그 지역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개발합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미국의 높은 벽을 뚫고 새로운 한류의 흐름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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