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제작진 "국정원 문건 김재철에 직접 전달이 목적"

PD수첩 제작진 "국정원 문건 김재철에 직접 전달이 목적"

2017.10.02. 오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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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방송장악 시도 문건과 관련해 잇따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전 MBC PD수첩 제작진이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시 국정원이 간첩 대신 'PD수첩'을 잡으려 했다면서 해당 문건은 김재철 전 사장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조사는 실제 국정원 문건대로 실행됐는지, 그렇다면 불법이나 탈법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검찰에서 문건을 직접 확인한 이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반헌법적인 범죄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우환 / MBC PD : '좌빨' 등 국가 공식 문서에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단어로 거의 도배돼 있어요. 우리를 간첩 보듯이 했다….]

특히 3월 2일 작성된 문건의 시효는 이틀이었다면서 김재철 전 사장이 'PD수첩' 진상 조사 방침을 밝혔던 3월 4일이 파기 지시 날짜와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작성된 문건이라는 겁니다.

[김환균 / MBC PD : 대외비, 2010년 3월 4일 파기. 이렇게 돼 있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문건을 받아보고 숙지한 다음 파기하라….]

2012년 PD수첩에서 방출된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례적인 작가 전원 퇴출의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재홍 / 전 PD수첩 작가 : 좌 편향 프로그램 제작진의 경우 담당 PD는 물론 프리랜서 작가, 외부 연출자까지 전면 교체하라고 돼 있더라고요.]

이들은 문건 전체로 미뤄볼 때 김재철 전 사장 등 경영진이 자리보전을 위해 과도하게 제작진을 탄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승호 / MBC 해직 PD : 틀림없이 개별 접촉 보고서 다 있을 것입니다. 누구를 언제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실행에 옮겼는지)]

새로운 문서들을 확인하긴 했지만 자료의 수준이 실망스러웠다며 국정원에 대해 더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할 것으로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방송 장악의 핵심 배후는 원세훈 전 원장이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며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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