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청탁금지법 1년...지원↓·가성비 높은 공연↑

공연계 청탁금지법 1년...지원↓·가성비 높은 공연↑

2017.09.28.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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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탁금지법 시행 1년.

공연계는 예상대로 기업 지원이 줄어 특히 클래식계가 타격을 입었고 기획사마다 이른바 '가성비' 좋은 공연 찾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페인어권 최고의 교향악단 중 하나인 스페인 내셔널오케스트라가 지난해 첫 내한공연을 했습니다.

국내 인지도는 낮지만 제작비 부담이 적었고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협연에 힘입어 성공적이었습니다.

다음 달 공연하는 핀란드의 명문 라티 심포니도 국내에선 낯선 단체인데 티켓 판매가 순조롭습니다.

적은 제작비에도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공연 찾기에 공연계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뒤 기업 협찬이 적어지며 생긴 현상입니다.

실제로 한국메세나협회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414개사를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문화예술을 지원한 기업 수나 지원 건수는 상당히 줄었습니다.

청탁금지법으로 기업의 23.8%가 관련 지출을 축소하거나 중단했고 올해 지출 금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17.7%였습니다.

이 여파가 가장 컸던 건 클래식계입니다.

회당 5억 원씩 하는 오케스트라 공연 제작비를 기업 후원 없이 유로 티켓 판매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대중공연이나 뮤지컬계는 영향이 덜했습니다.

기업들 대신 은행의 전관 구매가 많았고 카드사들도 한두 회 분 공연을 사들인 뒤 절반 이하 값으로 고객들에게 되팔아 관객 수나 매출 감소가 적었습니다.

청탁금지법 시행 1년, 공연시장에선 초대권의 폐해가 줄어드는 성과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융통성 있는 법 해석으로 기업의 심리적 위축감이 해소되고 문화예술계의 좀 더 참신하고 적극적인 기획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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