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공예를 2.5차원으로 옮기다

3차원 공예를 2.5차원으로 옮기다

2017.09.24.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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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면 도자회화'라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탄생시킨 이승희 작가가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오감으로 공예를 만날 수 있는 전시도 있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면이 된 백자들이 대형 점토 대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치 3차원 공간에서 2.5차원 공간으로 이동한 듯한 이 작품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개월.

하루 한 번의 붓질만 허락하는 예민한 소재여서 진짜 백자를 빚는 것 이상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승희 작가는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전시 요청이 쇄도하는 등 반응이 뜨겁습니다.

[박여숙 / 화랑대표, 예술감독 :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이 작업 자체가 누가 흉내를 내려고 해도 내기 어려운 굉장히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작업인데, 선생님이 오랫동안 연구를 하셔서…]

금속을 다루는 망치질 소리, 대나무 발로 한지 뜨는 소리, 도자기를 굽는 가마의 열기 등 오감을 동원해 공예를 만나는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시각적인 완성품만 보여주던 기존 공예 전시의 한계를 넘어 공예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다양한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최봉현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 현장에서 어떤 도구를 사용하고,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또 어떤 소리가 나오는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80여 명의 작가가 만들어낸 2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그간 무심코 지나쳤던 생활공예를 즐기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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