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진, 무한도전 간섭에 윤도현 등 배제"

"MBC 경영진, 무한도전 간섭에 윤도현 등 배제"

2017.09.14.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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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좌파연예인 TF'를 가동했다는 사실을 공개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파업 중인 MBC 노조가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추가 피해 사례를 공개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광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MBC 노조는 이번 국정원 개혁위의 발표가 MBC 장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했는지 사실로 확인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국정원 블랙리스트' 공개 후 자체 조사한 사례들을 공개한 자리에서 당시 MBC 경영진이 시사교양과 라디오, 예능, 드라마 등 전방위에 걸쳐 개입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2009년 방송인 김제동이 출연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도 정규 방송이 되지 못한 사례도 공개됐는데 김제동은 전날 MBC 파업 현장을 찾아 국정원 직원에게 사찰을 당한 경험을 직접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김제동 / 방송인 : 저 만났다는 보고 문자를 국정원 담당자한테 보내야 하는데 국정원 직원이 저한테 보냈어요.]

파업에 참여했던 아나운서들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먼저 배제되고 유시민 작가, 가수 윤도현 씨 등도 섭외에서 거절된 상황도 기자회견에 참석한 당시 담당 PD들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정권 때에는 청와대가 경영진을 통해 대표 예능 프로그램에 아이템을 종용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이자 핵심 사업이었던 '창조 경제'를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통해 홍보하라는 압박이 1년여간 있었다는 겁니다.

MBC 노조는 '국정원 블랙리스트' 공개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사실이 드러난 일부 연예인들과 소송 동참 여부를 논의 중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연국 / MBC 노조 위원장 : 검찰은 철저하게 수사해서 방송 장악과 블랙리스트를 지시, 기획한 자는 물론 방송사 안에서 이를 실행한 자들까지 낱낱이 밝혀내 처벌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앞서 배우 문성근, 개그맨 김미화 씨도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만큼 앞으로의 대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MBC 사측은 YTN과의 통화에서 아직 정리된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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