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 부산영화제, '영화의 바다' 항해는 계속된다

'어수선' 부산영화제, '영화의 바다' 항해는 계속된다

2017.09.12. 오전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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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의 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우여곡절 끝에 22번째 항해의 닻을 올립니다.

영화 단체의 불참선언과 내부 불협화음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다음 달 예정대로 개최되는데요,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동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윤현숙 기자입니다.

[기자]
숲 속에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와 그녀를 훔쳐보며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신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문근영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인데 한국 영화로는 3번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문근영 / 개막작 '유리정원' 주연 : (영화제에) 한 번도 제 작품으로 참석했던 적이 없어요. 이번에 개막작으로 제 작품을 가지고 영화제를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기뻐요.]

폐막작은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조명한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장식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폐막작을 포함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영화는 전 세계 75개국, 298편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칸 영화제 출장 도중 타계한,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기리는 각종 행사가 마련됐고, 영화 '마더'의 주연 제니퍼 로렌스와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 영화인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다이빙 벨' 사태로 촉발된 부산영화제의 내우외환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3개 단체가 여전히 영화제 참여를 거부하고 있고,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사퇴 해결에 미온적이라는 지적 속에 사무국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강 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은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동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강수연 /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떠한 이야기를 듣더라도 올해 영화제까지는 제가 책임을 지고 마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을 했고….]

안팎의 악재에 시달려온 부산국제영화제.

22년 역사와 '아시아 최대 영화제'라는 위상에 맞게 올해도 영화의 바다를 향한 항해를 무사히 마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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