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인디밴드에 꿈의 펼침막을 열어주고 싶어요"

이승환 "인디밴드에 꿈의 펼침막을 열어주고 싶어요"

2017.09.06. 오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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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수 이승환이 실력 있는 후배 인디 뮤지션들이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노래를 발표했던 이승환은 소신 행보와 음악 사이의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윤현숙 기자입니다.

[기자]
개성 있고 실력 있는 사운드로 인디 음악계의 숨은 보석으로 꼽히는 3인조 밴드 '아이엠낫'입니다.

오는 10월 인디밴드로는 보기 드문 2천3백석 대형 공연에 도전합니다.

쉽지 않은, 이 무모한 도전의 성공을 위해 가수 이승환이 나섰습니다.

[이승환 / 가수 : (객석이 차는) 기적을 행하는 모습, 홍해를 가르는 모습을 제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분명 (음악 하는) 많은 친구들에게 희망의 꿈을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해요.]

국내에 인디음악이 태동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일부 스타를 제외하면 여전히 많은 뮤지션이 무관심 속에 변변한 공연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지난 2015년부터 실력 있는 인디밴드와 영세한 클럽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쳐왔던 이승환.

CJ문화재단과 손잡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후배들에게 더 큰 기회를 꾸준히 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승환 / 가수 : 사실 인디밴드들이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무한도전'에 나오고 싶다, 그런 상황이 아니어도 자신이 알려지는 계기를 가질 수 있다는, 다양한 꿈의 펼침막을 열어주고 싶었던 거죠.]

이승환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풍자한 노래 '돈의 신'을 발표하는 등 각종 정치·사회 현안에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하지만, 음악 외의 일로 더 주목받는 상황에 내적 갈등을 겪고 있다며 복잡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승환 / 가수 : 제 가수라는 이미지가 그런 행동들로 인해서 많이 잠식되어 있다…. 사람들은 제 말을 들으려 하지 제 음악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최근에….]

가요계 선배로, 후배 뮤지션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이승환.

그가 꾸는 꿈이 큰 울림을 줍니다.

[이승환 / 가수 : 누군가에게 선의의 공연을 만들어 주고, 그들이 그 의미를 계속 간직하고 있다면 그들이 성공한 후에도 또 다른 후배들을 위해 선의를 베풀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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